햇빛이 좋은 오전 시간에는 경철 고양이가 평소에는 잘 가지 않는 캣폴에서 해바라기를 한다.
대부분의 경우 얼굴을 바깥 쪽으로 향하고 돌아앉아 있는데 오늘따라 이렇게 멋지구리~한 포즈를 취하고 화보의 한 장면 같은 표정과 시선처리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이 고양이 정말로 사진을 찍힐 줄 아는 것일까, 고개를 돌려 옆모습을 보여주더니
다시 앞을 보고 표정의 톤을 낮춘다.
그리고는 또다른 방향과 각도로 포즈를 잡는다 - 이럴 때 사진작가는 "오케이~ 그 표정 좋아!"를 연발하며 셔터도 연사로 막 눌러댈 타이밍이지 싶을 정도로
제가 알아서 시선이며 표정이며를 다양하게 바꿔준다.
과감하게 카메라에서 시선을 완전히 돌려버리는 시크함까지!
오늘의 화보 촬영은 이것으로 종료. 모델 수준에 비해 작가의 감각이나 실력이 너무 달려 끝내 모델냥께서 피곤한 표정을 지었기 때문이다. 내 고양이 is 뭔들! 다만 아프지만 말자고양이...
ⓒ고양이와 비누바구니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