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닢 쿠션에 인사하다 깜짝 놀란 고양이와 눈 흘기는 고양이 그리고 부끄러운 집사

오버그루밍 단속 당하고 약 먹임을 당하느라 요즘 우리집 고양이들의 스트레스가 거의 하늘을 찌를 지경이라고 할 수 있다. 스트레스 버스터로 장난감, 간식 오만 것을 다 사용해도 소용이 없어

한 방 가득한 캣닢쿠션과 고양이

제발 어느 것이라도 골라잡아 스트레스 해소 좀 하시라고 초동이모가 만들어주신 캣닢쿠션을 한 방 가득 내주니

캣닢쿠션을 꼭 끌어안은 고양이

"바로 이것이다냥~" 저한테 가장 어울리는 색이라는 걸 아는 듯갈색 계열의 쿠션을 골라 두 손으로 꼭 끌어안고 "오데 갔다 인제 왔어" 하듯 뒷발질 중인데 민배가 다 드러나 마징가귀만 보여드림 --;;

제 손을 핥고 있는 고양이

몇 십 초도 지나지 않았는데 어느 새 쿠션을 집어던지고 체증이 다 내려간듯 제 손을 핥고 있다. 고양이에게 사람이 배울 만한 또 한 가지 - 마약이 아무리 좋아도 고양이들은 절대로 선을 넘지 않는다.

캣닢쿠션만 만나면 골똘히 냄새부터 맡는 고양이

그럼 경철이도 스트레스 좀 풀어야재? 이 녀석은 캣닢쿠션만 만나면 언제나 이런 반응이다. - 누구냐는듯 한참을 골똘히 냄새를 맡다가 

캣닢쿠션에 수줍게 인사하는 고양이

뭔가 케미가 통하면 "안냐세요~?"라고 수줍게 인사를 건넨다.

무엇엔가 깜짝 놀란듯 고개를 드는 고양이

하지만 채 인사가 끝나기도 전에 무엇엔가 깜짝 놀란듯 고개를 들고 바라보는 곳이 있었으니, 그 시선의 끝에는

눈을 잔뜩 흘기고 있는 철수 고양이

"이 시키, 니가 남히 그걸?!" 하듯 눈을 잔뜩 흘기고 있는 철수 고양이가 있었다. 저렇게 인간처럼 제대로 눈 흘기는 솜씨는 도대체 언제 어디서 누구한테 배운 것일까? ㅋㅋ

대장 고양이는 아직도 감히 제 캣닢쿠션에다 인사를 건넨 하얀 고양이가 괘씸해 견딜 수 없는 눈빛이다

이것은 이미 한 바탕 뛴 후의 장면으로 하도 지롤을 하시길래 최근에 새로 받은 가장 향이 강한 쿠션을 앞에 갖다 바치며 참으시라고, 참으시라고 집사는 빌고 있고 대장 고양이는 아직도 감히 제 캣닢쿠션에다 인사를 건넨 하얀 고양이가 괘씸해 견딜 수 없는 눈빛이다.

장난감에 그루밍 하는 고양이

그러면 그루밍 좋아하시는 고양이, 그루밍 할 거리가 생기면 화가 누그러질까?

장난감을 가슴에 꽉 끌어안고 발라당 뒤집어지는 고양이

역시나! 이것은 캣닢 냄새가 나지 않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제 장난감 중 가장 풍부하게 그루밍을 퍼부을 수 있는 물건이라 내려주자 마자 가슴에 꽉 끌어안고 발라당 뒤집어진다.

장난감에 뒷발질 하는 고양이

그리고 다시 뒷발질 작렬! 하도 그루밍을 해대서 치워 뒀다가 오랜만에 꺼내 주니 민배를 다 드러내고 뒷발질부터 하는 걸 꼴이 어지간히 반갑던 모양이다.

장난감에 그루밍 하다 집사를 바라보는 고양이

집사의 중얼거림을 알아 들었는지 "왜, 내가 부끄럽나?" 하듯 정색을 하고 집사에게 눈을 맞춘다.

집사는 고양이에게 미안하다

설마 내가 너를 부끄러워 하겠니, 멀쩡하고 완벽한 존재에게 탈모나 겪도록 하는 무능하고 무식한 스스로가 부끄러워 그러는 것이지... 정말이지 세상 엄마들이 자식이 아프면 자신의 잘못이라고 여기게 되는 마음과 하나도 다를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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