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의 특별한 능력에 당황한 대장 고양이

오늘은 어제 올린 염색 심하게 된 쥐돌이 이야기의 후속편이다.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 집사가 잘못했네! - 고양이와 쥐돌이 장난감)

이 고양이 지금 뭐 하시게요?

어제 이야기 한 것처럼 고양이와 인간이 쥐돌이를 사이에 두고 한참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은 다 망가진 쥐돌이를 장남감 가방 속에 넣고 "이제 그만 놀자~"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이 고양이 지금 뭐 하시게요?

쥐돌이를 담고 걸려있는 주머니를 향해 뛰어 오른 고양이

저 높이 쥐돌이를 담고 걸려있는 주머니를 향해 뛰어 오르셨다가 떨어지는 서슬에 아래에 있던 경철이 깔려 납작해질 뻔~ 이 짓도 이제 나이가 있어 그런지 딱 한 번 해보고는 안 된다는 걸 깨달은듯 금새 포기하고

잔머리를 굴리고 있다는 기색이 역력한 고양이

돌아선 표정에 뭔가 잔머리를 굴리고 있다는 기색이 역력하다.

공격할 지점을 정확히 파악하듯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고양이

그리고는 생각이 끝났는지 목표물의 위치를 점검하듯 다시 한 번 돌아보고는 곧장

선반 위로 뛰어오른 고양이

선반 위로 뛰어올라

한 손으로 화분을 짚고 몸을 최대한 길게 뻗은 다음 나머지 팔도 최대한 길게 뻗어 장난감 주머니를 향해 마구 휘두르는 고양이

한 손으로 화분을 짚고 몸을 최대한 길게 뻗은 다음 나머지 팔도 최대한 길게 뻗어 장난감 주머니를 향해 마구 휘둘러 본다.

두 팔로 화분을 짚고 두 발로 선 고양이

아무리 해도 짧은 팔이 가 닿을 리가 만무하다. 두 손을 짚고 서서 "왜 안 되지?"


그런데 잘 하면 사냥에 성공할 수도 있다는 걸, 성공 한 적도 있다는 걸 이 녀석이 잊어버린 모양이다. (지금 이 장면에서 철수 고양이 발 위치를 한 번 봐두시고)

바구니를 발판 삼아 한 칸 더 높이 올라가 사냥에 성공한 고양이

이것이 예전에 같은 방법으로 사냥에 성공한 장면이다. 저 때는 이번처럼 맨바닥에 서서 팔을 휘두른게 아니라 바로 그 아래에 있는 바구니를 발판 삼아 한 칸 더 높이 올라갔길래 사냥이 가능했던 것인데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 대담 똑똑한 고양이 덕에 집사는 자신이 치매인 줄...)

혀를 내두르는 고양이

"휴우~ 힘들다"

이 고양이 진짜 말 알아듣는 것처럼 내가 말 한 그 바구니를 가만히 내려다 본다

"철수야, 그 바구니를 딛고 올라가야지~ 니 전에 글케해서 사냥 했자나~" 하니 이 고양이 진짜 말을 알아듣는 것처럼 내가 말 한 그 바구니를 이윽히 내려다 본다. 하지만 '바구니'라는 명사만 알아듣고 나머지 서술은 찜 쪄 먹은 모양인지 마냥 저러고 앉았길래

의아한 표정으로 장난감보다 오히려 집사를 건너다 본다.

다 떨어져 나가고 녹색 깃털 하나 겨우 붙은 쥐돌이를 꺼내 "네가 찾는 것이 이것이었더냐?"며 흔들어보이니 깃털의 등장에 반가운 눈빛이 아니라 "어어? 니 그거 어떻게 꺼냈어?" 하는 표정으로 장난감보다 오히려 집사를 건너다 본다.

의아한 눈으로 장난감 주머니에 시선을 보내는 고양이

"이거 저기 있던건데?" 

제가 정복 하려던 장난감 주머니를 한 번 올려다본다. 고양이 시근으로는 저는 아무리 애를 써도 잡히지 않던, 방금 저기 있던 그것이 어째서 금방 집사 손에 들려 있는지 "퐝당" 했던 것일까? 사진을 다 올리지는 않았지만 이 행동을 정확히 두 번 반복했다.

선반 위에 있는 형고양이를 올려다 보는 동생 고양이

"에이~ 저 빙구뻥꾸 같은 시키!

바닥에 있는 동생 고양이를 내려다 보는 형 고양이

"맞나...?" - 심오한 자아성찰

장난감을 향해 손을 내두르는 고양이

"야아, 엄니 대단하네~ 그거 내가 꺼내려던 거 진짜 맞나 이리 좀 줘봐여~" 이 녀석은 즈 엄니가 이런 신묘한 능력을 발휘한 것이 한 두 번이 아닌데 묘생 만 9년이 돼서야 겨우 그걸 알아 차린 것일까? ㅍ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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