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굶는 고양이 형제 - 고양이 밥도 품절대란

사람마다 이상하게 하는 일마다 꼬인다, 잘 안 된다고 느끼는 시기는 분명히 있다. 내가 지금 그런 시기에 들어선 것인지 아니면 유행병 탓을 해야 하는지... 유행병과 관련 없는 일도 되는 게 없으니 내가 삼재에 들어선 시기인 것? 각설하고,


며칠 전에도 썼지만 고양이 형제의 밥 문제가 심각하다.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 고양이 형제에게도 유행병의 재난이 왔다)내 고양이 형제에게는 알레르기가 있어 아무거나 먹일 수가 없다. 

경철 고양이가 제 젖꼭지 하나와 그 주변을 핥아 저 모양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래서 몇 달을 두고 이것저것 시식과 상태 살피기를 거쳐서 겨우 정착한 밥이 있는데 그것이 떨어지고 품절사태라 이 품절이 풀릴 때까지 이 전에 사 두었던 (몇 년 간 아주 즐겨 먹던)것을 어쩔 수 없이 끼워넣기 식으로 먹이기 시작 했는데 사흘 만에 경철 고양이가 제 젖꼭지 하나와 그 주변을 핥아 저 모양으로 만들어 놓았다. 생전 안 하던 짓이라 예전에 먹던 건 절대 안 되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어렵게 찾아찾아 새로 개발한 습식과 같은 라인의 파우치를 주문 했다

철수 고양이 입맛 때문에 토끼 맛만 사야 하는데 캔 종류는 맛은 고사하고 모조리 품절

알고보니 재고 없는 물건을 내리지 않고 계속 그냥 둬 벌써 세 번째 재고가 없으니 팔지 못하겠다는 말을 들어야만 했다. '셔니퍼피'라는 업체다. (세 번째 주문 때는 업체를 미리 확인하지 않았던 내 탓도 있다고 나중에 생각했다)


그나마도 철수 고양이 입맛 때문에 토끼 맛만 사야 하는데 캔은 맛은 고사하고 모조리 품절이라 거의 2배 가량 비싸게 먹히는 파우치를, 그것도 없어서 생선맛으로 주문했는데 그마저도 없다고 전화가 온 것이다. 


그래서 "왜 이렇게 무책임 하냐, 재고가 없으면 상품을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화를 냈더니 저런 톡이 왔다. 문자도 아니고 언제부터 친구였다고 지 멋대로 톡질인가 싶을 만큼 화가 난다. 

저 '셔니퍼피' 라는 업체명을 밝히는 것은 내가 글 좀 쓸테니 양해가 되겠냐고 했더니 그러라고 해서 쓰는 것이다 - '명예훼손' 이 딴 소리 하지 않겠다고 약속 하더라. 

다른 집을 골라 물건이 확실하게 있냐고 확인 한 다음 우선 급한 불 끌만치만 재주문을 했다.

재고 없다 소리 한 지가 언젠데 여즉도 안 내리고 있어놓고 할 말이 있겠는가. 재고파악이고 나발이고 없이 마냥 올려두고 있다가 팔려고 보니 없네? 이런 식인 모양이라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나는 저 집이 앞으로 얼마나 저렴하게 팔아도 절대 안 살 생각이다. 아픈 아이들 때매 속 타는 사람을 이만큼 골려먹었으면 됐지!


그래서 다른 집을 골라 물건이 확실하게 있냐고 전화로 확인 한 다음 우선 급한 불 끌만치만 재주문을 했다. 많이 주문할 수도 없는 것이 철수가 먹지 않을 것이 거의 확실하기 때문에 다시 토끼 맛이 수입 된다는 날짜까지만 때울 수 있는 양으로 했다.

우리 불쌍한 경철 고양이

우리 불쌍한 경철이는 먼저 먹던 파우치를 먹은 후 제 배를 저 지경으로 핥아 놓았을 뿐만 아니라 코끝도 귀 부분도 발갛게 열이 오르는 것처럼 변하고 귀지도 다시 생겨 급한 마음에 철수가 먹는 알레르기 약을 얼른 먹였더니 거짓말처럼 상태가 나아져 더더욱 음식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데... 


아직은 고양이 시키 갖고 더럽게 별나다, 소리를 더 많이 하는 세상이라 쉽게 징징 대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마냥 병원에 들락거리기도 쉽지 않아 이 속을 뭐라고 어떻게 다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 고양이는 굶다시피 하고 있다

이 고양이는 굶다시피 하고 있다. 오늘 아침으로 마지막 토끼캔을 먹였는데 그마저도 중간중간 먹였던 예전 파우치 효과 때문에 거의 먹지 않고 예전 파우치를 내놓으라고 시위하는 중이다. 속이 타지만 그 P사의 음식이 아이들에게 맞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하게 안 이상은 아무리 굶어도 그것만은 못 주겠다는 생각이다, 토끼캔에 맛 들이는 것도 얼마나 힘들었는데. 좀 굶고 나면 다시 먹겠지, 그 때쯤 되면 새로 물량도 수입 될테고...

죄 없는 귀연 고양이가 밥을 굶게 생겼다

그나마 아이들이 말을 할 줄 몰라 "엄니, P사 파우치~ 그거 주세효~" 안 하는 것만 해도 어디냐, 말 같지도 않은 위로를 해보지만

코로나 사태로 고양이 먹일 밥이 없다

요즘 가는 길마다 막히고 부러지는 느낌이라 기분이 똥밭인데 아이들 밥까지 이렇게 문제가 되니 우리는 정말로 먹고 살 자격 마저도 없는 거? 그러게 된다...

ⓒ고양이와 비누바구니 All rights reserved.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