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형제에게도 유행병의 재난이 왔다

설마, 설마 하다가 드디어 염려하던 일이 터지고 말았다. 나는 유행병 때문에 재난 당한 것이 1도 없다고 큰소리 쳤는데 그건 인간의 입장일 뿐,

고양이 형제에게도 유행병의 재난이 왔다

이런 메일을 연이어 두 통이나 받았다. 독일산 아이들 습식사료를 주문한 것이 취소 된 것이다. 이 중에서도 철수 고양이가 '토끼' 맛만 먹기 때문에 유행병 사태를 겪는 동안 가격이 야금야금 오르고 있는 걸 이 정도 여파야 있을 수 있지, 감수 해왔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는 토끼 맛은 아예 눈을 씻어도 찾아볼 수 없고 대신 오리맛을 어렵사리 찾아 주문 했더니

고양이들 밥이 오지 않아 문의글을 올렸다

금요일에 주문 한 것이 월요일이 되도록 "집하" 단계에 머물러 있어 위와 같이 '걍 안 보냈으면 솔직히 말해라, 주문 취소 할테니까'를 요지로 문의글을 올리니 3분도 지나기 전에 전화가 와 물건이 없다, 5월 10일 지날 때까지 기다리라 한다. 이 무슨 배짱일까?

밥을 먹고 입맛 다시는 불쌍한 내 고양이[이런 "장사치"들에게 내 새끼들 목숨을 맡기고 있다니...]

출발 시키지도 않은 물건을 "집하" 상태로 등록 해놓고 주문취소도 못하게 만들어 한 마디 알림도 없이 마냥 시간을 끌 생각이었던 것이다. 이거 기다리다 아이들 굶는 사태가 생기면 어떻게 잭임질 생각이었을까? 댕댕이 같으면 요리라도 해서 먹이지... 정말이지 이런 행태에 견딜 수 없이 화가 난다.

밥 먹다가 돌아보는 하얀 고양이

독일에서 이런저런 물건들이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나라에는 없는 하리보 종류를 사려다가 실패 하면서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설마 아이들 밥에까지 이런 영향이 생기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왜냐하면 하리보와는 달리 이런 물건들은 대개 한국총판이란 것을 두고 있기 마련이니 말이다.


독일에서 언제나 봉쇄정책을 완화할지, 장사치들은 5월이라고 말 하지만 그들의 예상 내지는 기대일 뿐이고 이제 남은 캔으로 새로운 것을 구할 때까지 버텨야 하는데 고양이들에게까지 이런 재난이 닥칠 줄이야.

나란히 앉아 밥을 먹는 고양이 형제[밥 먹는 냥통수가 오늘따라 유난히 애잔하다]

그런데 요즘은 왜들 이런 식으로 장사를 하는지, 옷도 아니고 신발도 아니고 생명을 먹여 살리는 양식인데 어쩌면 이렇게까지 무책임 할까, 문의글 올리지 않고 마냥 기다리고 있었으면 어떻게 됐을까? 정말이지 생각 할수록 분이 차오른다.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새삼 불쌍하고 또 불쌍하게 여겨지는 귀한 내 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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