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요금 약정 기간 지난 후에 재약정 하니 할인 되더라

스마트폰, 소위 공짜폰이라는 것을 쓰려면 일정 수준의 요금제에 가입하고 일정 기간의 약정을 해야만 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계실 것이다. (젊은 사람들이야 원하는 기기를 따로 구입하거나 목돈이 없을 때는 요금제와 상관없이 약정 끼고 사용하는 것을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지만)


내가 그런 공짜폰을 쓰는데 사실 제목처럼 약정기간이 지난 것이 아니고 지나려면 아직 한 달이 좀 더 남았는데 평소의 내 통화량이나 테이터 사용량을 보면

내가 한 달에 쓰는 통화량은 잘 쓰면 30분, 아니면 10분 내외일 때도 자주 있다.

오늘이 22일인데 통화량이 20분(80분 남았음을 알려주는 그림이다), 이나마도 톡이나 문자 쓰기가 귀찮아 통화를 해서 사용한 것이고 데이터는 전혀 쓰지 않는다. 그러니 내가 한 달에 쓰는 통화량은 잘 쓰면 30분, 아니면 10분 내외일 때도 자주 있다. 이건 너무 아깝잖아! 하는 생각이 들어 미리 좀 알아보고자 이보다 저렴한 요금제가 있는지 홈페이지에서 찾아보니 더 저렴한 건 표준 요금제 밖에 없다. 그리고 요금제를 변경 신청할 여지가 인터넷 상으로는 안 보인다.


말 하는 게 싫어서 웬만하면 고객센터 등을 잘 이용하지 않는데 이 문제는 확실하게 알고 넘어가야 앞으로 2년(다시 약정을 한다면)을 잊어버리고 지낼 것 같아 전화를 했다.


이러저러 하니 내가 표준요금제를 쓰고 싶다, 예약이 되냐 아니면 약정 만기가 돼서 새로 신청을 해야하나? 고 물었더니 이 요금제는 더 이상 가입이 안 되는 건데 표준 요금제로 바꾸면 한 달 최대요금이 16만 원 이상 나올 수 있다고 엄포를 놓는다. ㅎ - 그러니까 그 쪽 이야기는 표준 요금제에서 내가 최대한 통화를 많이 하면 그렇다는 뜻이다. 이것도 아마 내가 나이 많은 사람이라는 걸 그 쪽에 있는 개인정보로 알고 있으니 그렇게 엄포를 놓으면 그냥 겁내며 쓰던 요금제 그냥 쓰리라 생각하는 것 같았다.

제게는 기록을 보시다시피 이 요금제가 너무나 낭비예요. 표준 요금제 써도 갑갑할 것 하나도 없으니까 요금제 변경 예약이 가능한지 아니면 딱 날짜 맞춰서 해야 하는지 그리고 인터넷 상으로 변경이 되는지 그것만 가르쳐 주세요[내가 좋아하는 게임. 몬스터 버스터즈에서 내 지능이 나온다 ㅎ~]

"아니요, 제게는 기록을 보시다시피 이 요금제가 너무나 낭비예요. 표준 요금제 써도 갑갑할 것 하나도 없으니까 요금제 변경 예약이 가능한지 아니면 딱 날짜 맞춰서 해야 하는지 그리고 인터넷 상으로 변경이 되는지 그것만 가르쳐 주세요" 하니 "고객님 조건을 좀 살펴볼게요, 잠시만요~" 하고는 멘델스존의 '꽃노래'가 32마디 정도 연주 된 후에 상담원이 다시 나타나 "고갱니임~ 이 전 약정은 지금 해지 하셔도 위약금이 없고요, 표준 요금제 오늘부터 사용 가능 하세요"

"그럼 그렇게 할게요"

"기본 통화가 하나도 없는데 괜찮으시겠어요? 지금 일 년이나 이 년 재약정 하시면 이 요금제 그대로 25% 더 할인 받으실 수 있는데요~" 이런다? 그러면서 계속 하는 말을 들어보니 표준 요금제보다 3000 원 정도 더 내면 지금 조건 그대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요금보다는 6, 7천 원 가량 저렴해지고... 아, 이런 안내는 왜 이제 하지? 


그러니까 긴 말 생략하고 약정기간 지나고 아무 말 없이 그냥 쓰면 자동으로 재연장이 돼서 내던 요금 그대로 계속 내며 쓰게 되는 것이고 고객센터에 연락을 해서 이것저것 물어보면 자동 연장이 아니라 재약정이라는 방식으로 요금을 25% 정도 할인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전화에 관해서는 오늘 처음 알았다. 예전에 인터넷 회선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할인 받을 수 있었던 것이 그제서야 기억이 났다. 


그러니까 내가 전하려던 메세지는,

나처럼 연령대가 높고 잘 몰라서 마냥 약정 자동연장으로 두지마시고 자신의 인터넷 약정, 전화요금 약정 이런 것이 있다면, 그리고 굳이 기기나 통신사를 바꿔야 할 이유가 없다면 기간이 다 돼 갈 무렵에 고객센터에 전화 해 재약정을 조건으로 할인을 챙겨 받으시라는 것이다. 

왜 여태껏 이런 게 있다는 걸 아무도 내게 가르쳐 주지 않았지? 그냥 다 알고 있는 걸 나만 모르고 있었던 것일 수도...  --;;

그리고 고객센터 말이 나온 참에 첨언 하자면, 나는 콜센터 직원, 택배 아저씨, 우체부 그리고 음식 배달 하는 분들에게는 평소의 성정(실제로는 개지롤스럽다)과는 딴판으로 친절하게 예의를 차리는 편인데 특히 고객센터에 전화 했을 때 내 태도에 오히려 저 쪽에서 약간 놀라워 한다거나 당황스러워 하는 것 같은 느낌마저 받을 때가 대부분으로 오늘도 역시 그랬다. 그 쪽의 긴장감과 내 반응에서 그들이 느끼는 의외의 안도감, 이런 것들이 잠시잠시 주어지는 행간에서 느껴진다고나 할까, 매 번 통화를 하고 나면 "ㅉㅉ, 얼마나 시달렸으면 저리들 긴장을 하고 있을까..." 


마음이 아픈 것이다. 그러니 평균 이상으로 힘들게 일 하는 분들에게는 같은 말 한 마디라도 기왕이면 상냥하고 친절하게 건넸으면 참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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