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식물을 들이면 거의 한 종류만 기르는 취미가 있는데 트리안을 10년 넘게 기르다 고양이들과 살기 시작하면서 해마다 해야 하는 진딧물 방제작업이 위험한 느낌이 들어 보스톤 고사리로 갈아탄 것이 6,7년 정도 됐다.
[2014년 봄, 모종의 수준을 겨우 벗어난 보스턴 고사리]
공기정화에 탁월하다는 이 식물의 학명은 Nephrolepis exaltata(네오프롤레스 엑살타타)이며 일반적으로는 보스톤(보스턴) 고사리(Boston Fern)라 불리우는데 고사리답게 음지식물이라 빛이 많이 들지 않는 실내에서도 기르기 좋다. 그리고 병충해가 없어서 때때로 영양제를 주기만 하면 자라는 것이 눈에 보일 만큼 폭발적인 성장을 한다. 하지만 물을 많이 좋아하기 때문에 자리를 옮겨가며 물을 듬뿍 주는 일이 귀찮은 사람은 기르기 힘 든 식물이기도 하다.
[기르는 법 간단 정리]
1. 여름에는 거의 매일 물을 준다. (물빠짐이 좋아야 한다)
2. 월동 온도가 비교적 높아서 겨울에는 집 안에 들여야 한다 (영하로 내려가는 곳에 있으면 얼어서 고사한다)
3. 빛이 많지 않아도 잘 자란다 (빛이 너무 세면 오히려 화상을 입는다)
4.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잔뿌리도 많아서 매 년 분갈이 또는 흙갈이를 하는 것이 좋다 - 1년만 기르면 2년 째에는 대형으로 성장 하고 3년 째에는 초대형까지 기대할 수 있다.
나는 식물이 너무 커지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하게 말하면 "흙갈이"를 매 년 해주는데 작년에 이런저런 이유를 게으름을 부리다 잔뿌리가 너무 자라 드디어 2년 만에 흙을 바꿔주게 됐다.
식물의 크기를 제한 하고 크기를 원하는대로 유지 하려면 식물의 가장자리 부분을 깨끗하게 정리해야 한다. (더 큰 분으로 분갈이를 할 때도 이처럼 죽은 가지와 잔뿌리 정리는 어느 정도 필요하다)
잔듸 뗏장처럼 쓸모 없는 잔뿌리들을 제법 두껍게 뜯어낼 수 있다.
가장자리를 정리했으면 아랫부분도 본뿌리가 상하지 않을 정도로 짧게 잘라낸다. 이렇게 정리한 식물을 새 흙으로 채운 화분에 심으면 된다. 이때 흙은 손으로 꾹꾹 누르지 않고 화분을 들고 바닥에 톡톡 치면서 채워야 공기가 흙 입자 사이에 들어가 물빠짐이 잘 된다
새 흙은 아무래도 건조하기 때문에 물을 제대로 흡수 시키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 상태를 봐 가면서 천천히 시간을 두고 새 흙 전체를 적셔둔다.
그리고 마지막 순서로 뿌리 내리기에 도움 되는 영양제(나는 하이포넥스 빨간 라벨을 쓴다. 평소에는 파란 라벨을 쓰고)를 적당량 희석해 마지막으로 충분히 먹여주고
직사광선이 아니며 바람이 잘 통하는 장소에 놓아준다. 저 위에 두 번째 사진보다 숱이 형편 없이 적어졌지만 5, 6월만 되면 온통 연두빛 새 가지로 화분이 가득 차게 된다.
ⓒ고양이와 비누바구니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