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으로 마친 총선, 과연 방역에도?

"한국 총선은 방역 성공한 코로나19 선거 모델" 해외 호평 - 이런 제목의 기사가 셀 수도 없이 많이 뜨고 있다.


그런데 총선은 성공 했지만 방역에 성공 했다는 증거가 어디에 있길래? - 지난 밤, 내게 팝콘은 없었지만 개표방송은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여기저기 채널을 마구 돌리며 듣고 싶은 소식만 골라 듣는 재미도 있었지만 나는 지역 개표소 현황을 보여주는 지역 채널에서 "저래도 되나?" 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왜 티비 화면을 찍어둘 생각을 못했는지 모르겠다.

연합뉴스 TV 캡처화면[본 내용과 관계 없는 연합뉴스 TV 캡처화면]

(지금부터 보여지는 장면은 대구가 아닌 다른 개표소에서 드문드문 보이는 사람들을 캡처한 것임을 미리 밝힌다)

마스크가 턱 아래로 내려져 있고 맨 손이다[마스크가 턱 아래로 내려져 있고 맨 손이다]

대구지역 개표소에서 본 장면은 이보다 훨씬 더 위험해 보였다. 카메라가 전체 공간을 돌아가면서 파노라마처럼 보여주는데 저 뒷편에 검수원은 아예 마스크자체를 걸치지 않은 완전 맨 얼굴로 옆사람과 담소를 하다가 지나가는 사람에게 말도 걸고 있었고 다른 한 편의 개표원은 자신의 몫을 다 했는지 마스크를 벗고 음료수를 마시다가 그 자세 그대로 다른 개표원과 이야기 하다가 웃기도 하고...

이 분도 턱 밑에 마스크를 걸치고 개표소 내를 돌아다님 - 카메라가 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이 분도 턱 밑에 마스크를 걸치고 개표소 내를 돌아다님 - 카메라가 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페이스 가드를 하지 않았고 장갑을 끼지 않고 작업하는 사람, 코를 내놓고 마스크를 낀 사람들은 수도 없이 많았다. - 이렇게 해서 과연 방역에 성공적인 결과가 나올 것인지? 걱정 많은 할망구가 돼 그런지는 몰라도 위에 설명한 장면들을 보면서 가슴이 철렁함을 느꼈는데 괜찮은 것일까, 괜찮으니 그런 행동을 한 것이겠지? 모두 방역지침대로 행동하는 것 맞겠지?

이 분의 마스크도 턱 아래에 걸쳐져 있다[이 분의 마스크도 턱 아래에]

틀림없이 마스크에 장갑에 페이스 가드까지 착용한다고 들었는데 내가 본 그 장면들은 뭐지? 그렇게 다닥다닥 붙어 앉아서... 더구나 방금 전까지 바이러스 창궐했던 대구 개표소였어...


그런데 언론은 이미 방역에까지 성공한 것처럼 "성공적 모델, 해외 찬사" 어쩌고 떠들어댄다. 진저리 난다. 최소한 일주일, 열흘은 지나봐야 성공인지 아닌지 알 수 있는 것 아닌가? - 또 설레발에 자화자찬, 진저리, 넌더리가 난다. 방역에 성공 했다는 증거 좀 내놔 봐! 모두 무사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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