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꽤 자주 네이버에 내 글 색인 상태를 살핀다. 왜냐하면 검색유입으로는 네이버가 단연 으뜸을 차지하기 때문인데, (2019/12/12 - [사람] - 네이버에서 내 글이 검색도 안 되고 색인도 안 될 때) 괄호 속에 이 글을 썼던 당시 천 건 가량 되던 내 글들을 1부터 일일이 수동으로 색인 요청해 한 달 가량 걸려(왜냐하면 그 때는 대부분의 글들이 누락 돼 있었고 네이버는 색인 생성요청을 하루에 50건 밖에 받아주지 않기 때문에) 백 몇 건에서 1080 건까지 올려 놓았던 적이 있었다.
그렇게 두 달 이상이 지난 2월의 어느 날 내 글이 도용 된 것을 발견, 신고와 삭제 조치한 다음 생각 난 참에 색인 현황을 보니 다시 876건으로 떨어져 있었다. 무엇이 잘못 된 건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던 상황이라 사이트맵도 새로 만들어 제출하는 등의 노력을 해도 자동으로 개선이 되지 않아 또 다시 수동으로 색인 요청을 마음 먹었지만 누락 된 건이 등록 된 것보다 현저히 적어 1부터 다시 요청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시일이 너무 오래 걸린다,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
네이버에 뜨는 내 글들을 최신 순으로 정렬하고 글이 누락 되기 시작한 부분이 어딘지 찾는다. 위 그림처럼 목록에 뜨지 않으면 누락 된 것이다. 그것이 찾아지면 그 때부터 삽질의 시작이다. 위 그림처럼 292번 글을 네이버에서 검색하니 안 나온다. 가끔은 썼다가 지운 글도 있고 이유는 모르지만
내 기억과 관계없이 사라지는 주소들이 있기 때문에 하루에 50건 한정을 아껴 쓰려면 무작정 번호를 넣어 요청하면 안 되고
이렇게 다시 내 블로그에서 해당 번호의 주소가 있는지 확인한 다음, 이번에는 있는 걸로 나오니
색인 생성을 요청 한다. 이런 방법으로 대단히 빠른 시일 안에
총 1192 건의 글 중 2개는 오늘 발행한 글로 아직 색인에 들어가지 않았고(이유는 모르겠지만 대부분 새 글은 하루가 지나야 색인이 생성 된다), 하나는 비공개이니 1189라면 모두 색인이 생성 된 셈이다.
그런데 이것이 치매예방과 무슨 상관이냐고요?
사실을 말 하면 나는 일단 숫자에 대단히 약해서 고딩 때 수학 점수를 백점 만점에 십 몇 점 받은 적도 있을 정도의 멍청이다. 그런데 누락 된 글을 최근 글부터 내림차순으로 찾기 시작하니 예를 들어 890 다음에 891은 문제도 아닌데 889가 금새 떠오르지 않는 것이었다. 젊은 사람들이나 젊지 않아도 다른 식구가 있고 사회생활도 하는 사람들에게는 개 웃을 소리겠지만 남다른 환경에 있는 내게는 이것마저도 헛갈려 880, 799? 이러게 되는 것이었다. 하이고오...
노인들 치매검사 할 때 숫자 거꾸로 세기도 시킨다는 걸 어디서 봤던지라 덜컥 겁이 나면서 그랴, 이 삽질이라도 열심히 해서 숫자 거꾸로 세는 일 정도로 헛갈려~ 이러지는 말자고 열심히 기꺼이 삽질을 했다는 말이 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네이버 색인은 수시로 깎이는데 나만 그런 것인지 다들 겪는 현상인지 아니면 고객센터를 건드릴 때마다 귀찮은 인간이라고 낙인을 찍는 것인지, 그저께인가 또 한 번 도용 된 글을 신고, 삭제하고 나니 색인이 21개 사라져 있어 또다시 삽질을 했었다 - 치매 예방 뇌운동이라고 위로를 하면서. 그런데 진짜로 몇 번 해 봤다고 내림차순으로 수를 세는 거 전혀 헛갈리지 않았다는~ ㅋㅋ
[이 분은 당선권 후보에도 오르지 않아 안타깝다]
그나저나 오늘 저녁 6시 이후를 기다리며 애가 타고 궁금하고 흥미진진, 기다리기 지겨워 몇 마디 쓰는 것인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밤 새 먹을 팝콘이 없다. 여긴 후진 동네라 마트에 가도 팝콘 옥수수는 없을 것 같은데 가 보기나 할까...?
위는 어제 창 밖의 그림인데 막 사람들이 몰려 와 악수도 청하고 그랬으면 좋았겠구만 창으로 내다보이는 거리에는 개미새끼 한 마리 없고 그래도 길 건너에서 누군가는 엄지 척! 또는 손을 흔들어 주는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를 연발한다. 그러다가 "사장님, 커피 맛있습니까?" 하더니 잠시 후 손에 종이컵을 얻어들고 "감사합니다"고 웃기도 한다. 수타 돈까스 집 사장님이 주신 모양이다 - 설마 마시던 걸 준 건 아니겠지? 아무튼 다행이다, 이렇게라도 반겨주는 사람들이 있긴 하네.
하지만 이 동네는 저 분에게 험지 중에 험지라... 하긴 바로 옆 동네는 더 험하게 생겨 먹었는데 정치색에 몰려서 정말로 아까운 인재 놓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지만 상대가 어지간히 설쳐야 말이지 --;; 그래도 달라지리라는 기대 만큼은 접을 수가 없다. 아무튼 내게는 밤 새 먹을 팝콘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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