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같은 제목만 쓰고 싶다 - 불쌍한 내 시키들이라고

늘 같은 제목을 쓸 수 없어 유감이다, 왜냐하면 

서럽고 외로워보이는 불쌍한 하얀 고양이

이 녀석만 보면 불쌍한 내시키... 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허락만 된다면 내 포스트 제목의 반은 "불쌍한 내 시키(들)"이라고 붙이고 싶은 것이 진심이기 때문이다. 

양치질이 필요 없다는 고양이 치약

나는 원래 아이들 양치질을 잘 못 시키고 어금니에 치약을 손가락으로 발라 슬슬 문지르는 수준인데더구나 경철이는 지롤발광을 하기 때문에 거의 손을 못대고 있다가 귀 수술 후 완전히 멈춘 양치질 탓인지 입냄새가 마음 쓰이기 시작해 살짝 구내염, 치은염, 치주질환 등이 의심 되는 아이들에게 쓰이는 치약을 구하게 됐다. 평소에는 바르기만 하면 또는 마시기만 하면 된다는 치약들 전혀 믿지 않는 편이었는데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니 만큼... (일주일 정도 이것을 쓴 후에 일반용으로 바꾸라고 안내 돼 있다)

스트레스가 심해 침대 아래에서 거의 나오지 않는 고양이

약 먹지, 귀 소독 하지 그것만 해도 스트레스에서 놓여날 틈이 없는 아이에게 게다가 이제 이빨에 이 맛도 저 맛도 없는 정체불명의 겔까지 바르기 시작하니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아예 침대 아래에 붙박혀 앉아 집사를 바라보는 눈길도 대부분이 이 모양이 돼 버렸다. (밤에 잠 잘 때만 나와서 집사 팔 베고 잔다)

눈도 생긴 모양대로 뜨지 않고 나름 실눈을 뜬 것이 집사를 보는 심기가 대단히 불편해 보이는 내 고양이

눈도 생긴 모양대로 뜨지 않고 나름 실눈을 뜬 것이 집사를 보는 심기가 대단히 불편하다는 뜻이리라.

이 고양이는 이불 위로 무턱대고 기어올라와 집사 가슴께를 베고 누웠는데 이것이 완전 침대 끝이라(넓이로) 저 엉덩이가 까딱만 하면 바닥으로 미끄러져 내릴 판

반면 이 고양이는 이불 위로 무턱대고 기어올라와 집사 가슴께를 베고 누웠는데 이것이 완전 침대 끝이라(넓이로) 저 엉덩이가 까딱만 하면 바닥으로 미끄러져 내릴 판. "아이고 철수야, 미끄러진다아~" 하며 제 엉덩이를 받치니 저도 뭔가 좀 긴장 된 눈빛을 하면서도

엉덩이가 미끄러져 떨어질 것 같은데도 걱정 없어보이는 고양이

엉덩이 쪽을 슬쩍 쳐다보면서도 "뭐 어차피 엄니가 이렇게 받쳐 줄거자너~"의 뭔가 자신감 넘치는 표정이 되더니

침대 끄트머리에 엉덩이를 아슬아슬 걸치고 잠이 든 고양이

이내 잠이 들어버린다. 이 자신감은 도대체 무엇일까 - 집사가 저를 떨어지지 않게 받치고 있으리라는 걸 믿는 때문일까 아니면 집사가 아니어도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일까?

스트레스를 잘 받는 예민한 내 고양이

그리고 경철의 지나치다 싶을만치 큰 스트레스 반응은 집사를 믿지 못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천성이 겁 많고 스트레스에 취약하기 때문일까? 

높은 곳을 정복한 내 고양이 철수[이 고양이, 들어가라는 해먹에는 안 들어가고 에어컨 위로 진출 했다가 "지지야!" 소리 듣고 후진하다가 드디어 해먹에 풍덩 빠지고 말았다]

한 녀석은 이렇게 겁도 없이 혼자 잘 놀아 그것 믿고 충분히 돌봐 주지 않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고 다른 한 녀석은 뚱뚱하지만 늘 여릿여릿 쥐면 깨질 것 같은 예민함 때문에 마음이 아프고, 이래저래 집사 입에서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불쌍한 내 시키들~'이란 말이 떠나지를 않는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제 점점 더 겪어야 할 일도 눈에 띄게 많아지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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