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게 커피를 줘 봤다

고양이 형제의 식이 알러지 의심으로 밥 전쟁이 시작 된 것이 며칠 됐는데 습식만 해오던 아이들이어서 항알러지 건사료를 주로 먹기 시작하며 수분섭취가 새삼 걱정 되기 시작했다. P사의 파우치를 의심없이 먹일 때는 철수 고양이의 경우에는 물 마시는 모습을 일주일에 한 두 번 볼까 말까 해도 걱정없이 하루에 3~4개 씩의 커다란 감자를 생산해 걱정없이 지냈는데...

고양이_식이요법_어려워

그래서 커피를 준 것이냐? 맞다. 저것은 집사의 커피잔이고 철수 고양이는 주로 집사가 자리끼로 갖다놓은 물, 커피, 유산균 등에 관심을 보여 한 번은 유산균 물을 첩첩 마시고는 (마지막 부분에 발견하고 기절하고 쫓았지만) 2일 정도 무른 변을 본 일이 있었다. 그래서 생긴 사건이([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 하얀 고양이가 캣폴 해먹 정복에 실패한 웃지도 울지도 못할 이유)이다.

저것은 집사의 커피잔이고 철수 고양이는 주로 집사가 자리끼로 갖다놓은 물, 커피, 유산균 물 등에 관심을 보인다

철수에게 물을 한 모금이라도 더 마시게 하려면 집사 자리끼 놓는 곳 근처에 제 물을, 그것도 집사가 늘 사용하는 잔에다 갖다 놓는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성공! 매일 찰랑찰랑 거의 넘치도록 물을 부어 놓는데 매일 1/3잔은 반드시 마신다. 사진으로 보니 영락없이 커피 마시는 고양이!

스낵류는 대부분의 고양이들이 대부분의 종류를 좋아한다

그리고 가수분해 했다는 간식이 왔다. 스낵류는 대부분의 고양이들이 좋아하니 잘 먹을 줄은 알고 있었다. 문제는 그릇에 주면 밥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바닥에 흩뿌려 줄 수 밖에 없다는 것인데

간식을 모두 먹어치운 고양이 형제

그렇게 엎드려 허겁지겁(오랜만에 보는 간식이니) 줏어먹고는 경철 고양이 멀찌감치 앉았다가

먹은 모양 그대로 구토한 고양이

침대 아래로 들어가 제가 뭐 먹었나 한 방에 모두 확인했다. 아마도 엎드려 먹은 탓도 있지만 '간식과 약'이 이 고양이에게 연결 돼 기억 됨으로써 집사가 무슨 짓을 할지 눈치 봐가며 너무나 허겁지겁 불편하게 먹었기 때문이리라 생각 된다 - 확인한다고 내놓은 걸 보니 단 한 알도 씹지 않고 그냥 마구 삼킨 것.

경철의 약 먹는 스트레스를 줄이려고 곤충 츄르 2개에 유산균 하나씩 두 그릇을 만들어 각 묘에게 줘봤다

그래서 어떤 리뷰와 이웃 집사님네 얘기를 들으니 츄르와 유산균은 그나마 아이들이 먹어준다고 해서 경철의 약 먹는 스트레스를 줄이려고 곤충 츄르 2개에 유산균 하나씩 두 그릇을 만들어 각 묘에게 줘봤다. 두 분 모두 냄새만 맡고 사라지심.

동굴로 피신한 경철 고양이에게 디밀어 보니

동굴로 피신한 경철 고양이에게 디밀어 보니 "차라리 내가 동굴에 안 있고 말지" 하신다.

집사가 손으로 철수 고양이에게 떠먹인 흔적

이것은 무엇이냐... 집사가 손으로 철수 고양이에게 떠먹인 흔적이다. 철수 고양이는 집사가 손으로 떠 먹이면 웬만한 것은 다 받아 먹는다(그래서 양치질도 집사 손가락으로 밖에 못한다.) 그나마도 전부는 절대로 먹기 싫다 하셔서 저 만큼 남기고 

경철 고양이 것은 이대로, 딱 한 번 할짝했던 자국만 남기고 고스란히 하수구로 흘렀다

경철 고양이 것은 이대로, 딱 한 번 할짝했던 자국만 남기고 고스란히 하수구로. 흥, 저 유산균 한 알에 2200원이다. 밥은 새로 주문한 캔이 왔을 때 배 고픈 상태를 만들려고 저것 밖에 남지 않았는데 일부러 그냥 둔다.

어쩔 수 없이 유산균은 경철 고양이 특유의 노래를 들으며 먹이는 수 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유산균은 경철 고양이 특유의 노래를 들으며([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 2/4 박자로 4마디의 노래를 부른 내 고양이) 먹이는 수 밖에 없었고 모처럼 주문한 명태트릿이 출발도 하지 않아 보상할 것이 없으니 그 전에 미리 뛰어나가 사 두었던 북어채를 주니 물고 돌아앉아 2줄기나 순삭! 집사가 사진을 찍으면 뺏으려는 줄 알고 자꾸 자리를 바꾸기 때문에 또 체할까봐 특히 저리 딱딱한 것을 먹을 때는 혼자 조용히 즐기게 내버려 둬야 한다.

악어 트릿. 강아지 고양이 겸용이라 고양이가 먹기에는 애매하게 딱딱하고 애매하게 크다

그리고 악어 트릿. 강아지 고양이 겸용이라 고양이가 먹기에는 애매하게 딱딱하고 애매하게 크다. 다행히 샘플이 두 개 사은품으로 붙어와서 그것 먼저 풀었더니 (유산균 먹기 전에 풀었는데) 두 녀석 모두 할짝 대기만 하다가 크기와 굳기가 버거웠는지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애매한 크기의 악어트릿을 제 이빨로 깨물어 가며 먹기 시작한 고양이

황태채를 먹고 난 후 식욕이 동한 경철 고양이가 저 애매한 것을 제 이빨로 깨물어 가며 먹기 시작한다.

악어트릿의 냄새를 맡아가며 시식하는 하얀 고양이

이걸 먹으면 배가 불러서 있다가 시식할 캔을 못 먹을텐데... 할 수 없이 눈에 띄는 나머지는 다시 압수.

항알러지 고양이 주식 캔 시식 중

캔이 도착해 두 녀석의 반응을 살피려고 나란히 놓아주니

하얀 고양이, 밥 먹는 버릇 정말로 나쁘다

이 넘의 하얀 고양이, 밥 먹는 버릇 정말로 나쁘다. 저쪽 접시에서 먹다가 몇 번 안 먹고 이내 제 형 그릇에다 입을 댄다. 철수는 이미 "저 시키하고 나란히 밥 먹기 싫어"라는 의사 표현을 하고 자리를 떠난 후였다.

경철이 먹다 옮긴 접시를 떨어져 앉은 철수에게 가져다 주니 역시 배가 고팠다. 고명 없이도 거의 허겁지겁 먹는다.

경철이 먹다 옮긴 접시를 떨어져 앉은 철수에게 가져다 주니 역시 배가 고팠다. 고명 없이도 거의 허겁지겁 먹는다.

경철 고양이가 다시 철수 밥그릇으로 접근했기 때문에 집사가 얼른 저 먹던 것을 코 밑에 대령

그런데 왜 또 다시 마주보고 먹고 있는가? 경철 고양이가 다시 철수 밥그릇으로 접근했기 때문에 집사가 얼른 저 먹던 것을 코 밑에 대령했기 때문이다.

몇 번 할짝이다 또다시 철수 그릇으로 접근 중인 하얀 고양이

그렇게 몇 번 할짝이다 또다시 철수 그릇으로 접근 중.

경철 고양이 유배

경철 고양이 유배! - 이럴 때는 집사 몸으로 아이 몸을 덮어 같이 엉금엉금 기면서 방향을 유도한다. 억지로 끌고가고 그런 짓은 절대로 하면 안 되므로.

유배 당한 후 화가 난 표정을 짓는 하얀 고양이

"치, 맨날 나만 갖고 그래!"

고양이 형제가 먹고 남긴 밥

경철은 기어이 남겼다. 맛 없기 때문이 아니라 악어트릿을 많이 줏어먹은 탓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제 그릇을 다 비운 철수 고양이에게 이 남긴 것을 가져다 주니 저도 경철이 침 바른 것은 싫단다.

하지만 제 그릇을 다 비운 철수 고양이에게 이 남긴 것을 가져다 주니 저도 경철이 침 바른 것은 싫단다.

고양이 주식 캔, 기호성 좋은 것을 찾기 어렵다

그래서 이렇게 남았다. - 그래서 이 캔은 기호성이 좋으냐고? 저녁에 줬을 때는 두 녀석 모두 거들떠도 안 봤고 고명을 얹어주니 어느 녀석인지 집사가 안 보는 사이에 그릇이 비어 있었고 오늘 아침에는(수요일) 고명을 얹어줘도 거의 할짝거림으로 끝. 고로 습식은 아직 해결을 못보고 고양이 형제와 집사 대치 중.

집사 얼굴에 꾹꾹이 하는 고양이의 표정

그리고 이것은 집사 얼굴에 꾹꾹이 하는 고양이의 표정. 요즘 들어 철수 고양이는 누워있는 집사 가슴에 앉아 사정없이 꾹꾹이 하는 버릇이 생겼는데 집사는 내치치도 못하고 늘 두르고 있는 머플러를 눈만 내놓고 얼굴에 덮어가며 견디고 있는 중이다.


결국 이 고양이 형제에게 기호성이 좋은 항알러지 주식캔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고 이제 그나마 쉬운 쪽인 기호성 좋은 건사료를 찾아야 하는데 사 놓은 것은 어떻게든 대충이라도 소비를 해야할 것 아닌가... 갈 길이 구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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