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고양이와 효리네 민박

나는 효리네 민박이 방송되는 시간에 다른 걸 보는데 뭐더라... 기억은 안 난다 - 이번 주말에는 앓느라 티비는 커녕 전화기도 못 들여다 봤으니 하나도 안 중요하고, 하여간 오늘 4월 9일 월요일 효리네 민박이 재방송 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하얗고 폭신신폭신 달콤한 머쉬멜로우 같은 우리집 하얀 고양이

집사는 죽느니 사느니 마른 울음을 엉엉 울며 기어다니고 있는데 주로 요따구 표정으로 내내 구경만하고 있던 경철 고양이

지난 3일 동안, 집사는 죽느니 사느니 마른 울음을 엉엉 울어가며 기어다니고 있는데 주로 요따구 표정으로 내내 구경만하고 있던 경철 고양이가 - 철수는 내가 정말로 이상하게 보였는지 내내 따라 다니면서 냄새도 맡고 얼굴을 낮춰 나를 이윽히 올려다보곤 해 까딱 내 걱정을 해주는 걸로 오해를 할 만한 행동도 하두만 - 효리네 민박이 제 눈에 인식이 되자마자

웬눔의 고양이 샤꾸, 예쁜 인간 나오는 걸 다 알아보네

후다닥 오디오 위 제 아지트로 튀어 올라가더니 투다닥투다닥 뭔가를 잡으려는 듯 티비 화면을 두들겨 대길래 "웬눔의 고양이 샤꾸, 예쁜 인간 나오는 걸 다 알아보네. 지 집사는 다 죽어가도 눈도 깜빡 않두만..." 배반감을 느끼며 뭐 그래도 효리가 예쁜 건 사실이니까 이내 마음을 고쳐먹고 카메라를 찾아 들었다 --;;

이 뚱보 고양이 -8kg- 여태 블로그에 오시는 삼촌 이모들께 그 뱃살 안 들키고 대충 잘 버틴 것 같은데 이 한 컷으로 폭망이다

아놔, 이 뚱보 고양이 -8kg- 여태 블로그에 오시는 삼촌 이모들께 그 뱃살 안 들키고 대충 잘 버틴 것 같은데 이 한 컷으로 폭망이다! 뭐 기왕지사 들킨 뱃구레는 할 수 없고 집사 마음에 조금은 위로가 되는 건 이 고양이, 효리가 예뻐 만져보려 했던 게 아니라 저 부부가 이리 날리고 저리 날리며 놀고 있는 셔틀콕이 탐났던 것이야~ (그런데 동물들도 진짜로 사람 외모 볼 줄 알고 그에 따라 다른 호감도를 보인다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의 경철 고양이 티비 밑을 들여다 본다

두 부부가 금새 지쳐 셔틀콕이 땅에 떨어지니 우리의 경철 고양이 티비 밑을 들여다 본다, 땅에 떨어졌으니 당연히 요기요기 티비 밑 어딘가에 콕 박혀 있어야 말이 되지~

그러니까 고양이로서는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해보는 것

아무리 찾아도 보이질 않으니 혹시 내려오다 어딘가에 끼어서 안 보이는지 자세를 좀 더 낮춰 티비와 벽 사이를 살펴보려는 시도를 한다, 그러니까 고양이로서는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해보는 것이다

그러다 도저히 찾아지지 않으니 의심이 가득한 시선을 방바닥으로 보낸다

그러다 도저히 찾아지지 않으니 의심이 가득한 시선을 방바닥으로 보낸다. 이쪽 봤다,

이 고양이, 어릴 때부터 한 번 물은 사냥감(장난감)은 절대로 놓지 않아 버릇 하더니 여전히 집요하다

저쪽 봤다, 게임은 이미 끝이 나 장면이 한참이나 바껴 버렸는데 이 고양이, 어릴 때부터 한 번 물은 사냥감(장난감)은 절대로 놓지 않아 버릇 하더니 여전히 집요하다

정말로 벌떡 일어서서 보검이 쪽으로 매달리듯 투다닥거리다가

"경철아, 보검이다 보검이!" 알아 들었을까? 정말로 벌떡 일어서서 보검이 쪽으로 매달리듯 투다닥거리다가

사실은 보검이 손에 들고 있는 핸드폰이 제 눈에는 셔틀콕으로 보였던 모양으로 그걸 빼앗으려는 시도였다

아이구 지롤, 아예 보검이 얼굴을 어루만지듯 마구마구 쓰다듬는다 - 진짜로 잘 생긴 거이 보이는게야? - 사실은 보검이 손에 들고 있는 핸드폰이 제 눈에는 셔틀콕으로 보였던 모양으로 그걸 빼앗으려는 시도였다

그러다 이내 보검이 등을 보이자 셔틀콕 사냥은 물건너 갔다는 걸 깨달은 고양이 허탈

그러다 이내 보검이 등을 보이자 셔틀콕 사냥은 물건너 갔다는 걸 깨달은 고양이 허탈~ - 효자 고양이, 앓은 후유증으로 아직도 정신이 멀리 안드로메다에 가있는 집사에게 느닷없이 티 없는 웃음을 선사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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