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락배송과 재배송 - 8팩의 미스테리

때때로 나는 매우 허술하고 심지어는 약간 저능아적인 구석이 있다고 자평하는 사람인데 지금 쓰는 이 일도 어쩌면 그런 쪽으로 분류할 수 있는 일이랄 수 있을까?  - 하나도 중요하지도 않아서 기분이 좌지우지 될 일도 아닌데 그제와 어제를 지나면서 문득 다시 생각하니 이건 무슨 논리래? 도무지 풀 수 없는 수학 또는 물리 문제처럼 뒤집어 계산해도 비틀어 계산해도 이해가 안 되는 일이 발생해 혹시 아하~ 할 답이라도 들을 수 있으려나 재미로 기록한다

내 고양이 형제는 딱 이 제품에 동결건조 육류를 푸지게 얹어주지 않으면 절대로 굶는 나쁜 버릇이 있다

내 고양이 형제는 딱 이 제품에 동결건조 육류를 푸지게 얹어주지 않으면 절대로 굶는 나쁜 버릇이 있다. 그래서 매 월 말 또는 초에 걸쳐 가장 싸게 파는 곳-오픈마켓의 시세는 수시로 변하니까-을 새로이 검색해 한 달치인 10박스 240 팩을 사들이는데 과연, 이 달에도 내 등급 혜택과 이것저것 더하면 평소보다 적어도 2만 원 가량 싸게 살 수 있는 곳을 발견해 주말에 10 박스를 주문, 그저께 화요일 (4월 3일)에 배송 받았다.

내가 8박스를 주문하고 착각한 걸까? 더러 그런 일이 있기도 하므로 주문서까지 보탬 없이 열 번 넘게 확인 했다. 아무리 확인해도 누락이다

그런데 어라? 8박스와 낱개 8팩이 들어있네? 나는 엎어쳐도 메쳐도 숫자에 약한 문과 타입이라 '내가 잘 못 셌겠지' 단정하고 이리 세고 저리 세고 거짓말 1도 안 보태고 열 번은 넘게 셌는데 확실하게 8박스 8봉지다 - 내가 8박스를 주문하고 착각한 걸까? 더러 그런 일이 있기도 하므로 주문서까지 보탬 없이 열 번 넘게 확인 했다. 아무리 확인해도 누락이다

집사라면 모두 그렇듯이 나는 아이들 밥이 모자랄 것 같으면 뭔가 마음이 어수선하고 바빠져 심적인 안정을 잃어버린다

집사라면 모두 그렇듯이 나는 아이들 밥이 모자랄 것 같으면 뭔가 마음이 어수선하고 바빠져 심적인 안정을 잃어버린다. 아직 동결건조니 모래니 쇼핑하러 갈 길이 구만리라 돈도 모자라는데 첫걸음부터 삐걱거린다. 그래서 내 성향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업체에 전화를 하고 그것도 못미더워 문의글까지 남겼다

무슨 맛인지가 뭐 중요하노, 숫자를 맞춰야 아이들이 배를 안 곯지. 무슨 맛이라도 주문한 만큼 보내라 - 8박스 왔으니 두 박스 모자란다

이 상담 후 다시 전화가 와 통화를 했는데 내 말은 '무슨 맛인지가 뭐 중요하노, 숫자를 맞춰야 아이들이 배를 안 곯지. 무슨 맛이라도 주문한 만큼 보내라 - 8박스 왔으니 두 박스 모자란다'라고 내 입장을 정리했다. 그리고 물건은 여차하면 돌려보내려고 무슨 맛인지 확인 않고 있었는데 맛은 무슨 눔의 맛! - 얼마 있다가 누락물품 배송출발 했다고 문자가 왔고 다음날인 어제, 4일 과연 물품이 도착했는데

이 꼴을 하고 왔다

이 꼴을 하고 왔다 - 2박스가 아닌 각 10개씩! 그러니까 2박스 - 8팩 =40팩


여기서 내게 생기는 의문 - 8개의 미스테리!

˚10박스 주문

˚첫배송 : 8박스 8팩 도착 - 그러니까 박스로 치면 두 박스 누락

˚추가배송 : 박스 없이 40팩 도착 - 그러니까 두 박스에서 8개 빼고 배송


오배송이라 해도 10 박스 중 8박스만 보냈으면 깔끔히 두 박스만 더 배송 받으면 되는 것이었는데

무엇 때문에 애초에 8팩을 같이 보냈을까?

사은품이라면 두 박스가 재배송 됐어야 하는 게 맞는데 굳이 박스를 뜯어 8개를 빼고 보냈더라는 것


그렇다면 그 8팩은 무슨 뜻이었을까?

이거이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 손!!! - 누락, 오배송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이 8팩의 미스테리가 아무리 생각해도 풀리지 않는다

남에 샤꾸들 먹을 건데 박스 해체 해 뭐 만졌을지 모를 손으로 갯수 센다고 쪼물락거려 보냈을 것 아닌가?

별 일이다 싶어 쓰기 시작했는데 그리고 전혀 기분 나쁘고 어쩌고 그런 일이 아니었는데 쓰다 보니 슬금슬금 열불이 올라온다, 남에 샤꾸들 먹을 건데 박스 해체 해 뭐 만졌을지 모를 손으로 갯수 센다고 쪼물락거려 보냈을 것 아닌가?  - 박스포장은 공장에서 기계가 했을테니 크게 의심할 것 없지만 낱개를 손으로 쪼물딱거려 보낸다? 나는 개인적인 신념으로 아이들 백신을 맞추지 않기 때문에 위생에 병적일 만큼 신경을 써서 택배박스가 집 안으로 못들어오는 것은 물론 현관문만 만져도 비누로 손을 씻으며 사는데... 아, 진짜! 전화질 해 침이라도 튀길걸 그랬나 싶으다

그런데, 포장확인용 cctv 없다고 대답한 걸 보니 혹시 나를 의심하는 건가? 맺으려다 그런 생각이 문득 든다

그런데, 포장확인용 cctv 없다고 대답한 걸 보니 혹시 나를 의심하는 건가? 맺으려다 그런 생각이 문득 든다. 8팩을 사은품으로 보냈다가 누락배송이라 하니 저 여편네가 사기친다, 그렇다면 소비자가 거짓말 한달수도 없고 기왕 손해 보게 생긴 것 한 팩이라도 덜 주자, 그런 계산이었나? - 어쩌면 그럴 수도 있겠네... 아니라면 저 8팩이 먼저 온 이유 그리고 나중에 굳이 박스 풀어헤쳐 두 박스에서 8팩을 빼고 보낸이유가 설명이 안 된다.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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