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왜 사람 말을 무시할까?

고양이는 말을 잘 듣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개들은 집사의 말을 잘 듣는 편인데 고양이는 불러도 불러도 들은 척을 하지 않아 큰 소리로 불러보고 작은 소리, 낮은 소리, 높은 소리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도 대부분의 경우 반응을 하지않는다. 도대체 왜? 고양이는 집사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러는 것일까?

고양이는 말을 잘 듣지 않는다

고양이는 부름에 응답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결론부터 말하면 : 고양이가 집사를 싫어해서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고양이는 자신의 이름도 알아듣고 집사가 부른다는 것도 인지한다. 그리고 가끔은 집사가 부를 때 즉각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왜? 비논리적으로 들리겠지만 집사의 부름이나 명령에 반응할지 말지 고양이가 스스로 결정하기 때문이다.

고양이는 부름에 응답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고양이는 집사를 의식하지만 무시한다

도쿄 대학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고양이들은 집사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다른 사람의 목소리와 구별할 줄 아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고양이들은 집사의 부름에 반응할지 말지 순간적으로 결정을 하게 되는데 이 때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은 의도를 가지고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반응을 기대한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집사와 고양이 사이의 관계가 긴밀할수록 반응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몇몇 고양이들은 "야옹"하며 대답까지 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므로 고양이는 사람의 부름을 "의식"하지만 "의도"를 가지고 무시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고양이에게 의도를 가지고 집사를 무사할 수 있을 만큼의 지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고양이는 집사를 의식하지만 무시한다

반응이 없다고 싫어한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반응 없는 고양이를 가졌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고양이의 역사를 살펴보면 적어도 수 만 년 이상의 세월을 사람에 의해 길들여지며 진화해 온 개와 달리 고양이가 사람과 함께 살기 시작한 역사는 길어야 5천 년에 불과해 개에 비해 길들여진 역사가 현저히 짧아 야생성이 아직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부름에 응답하거나 명령에 복종하는 것이 고양이들에게는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다.

반응이 없다고 싫어한다는 뜻은 아니다

고양이도 진화하는 중이다

예를 들어 게시자의 고양이 철수는 10번 부르면 6번 정도는 반응을 하는 편이다. 그 중 두 번은 강아지처럼 총총 뛰어오고 나머지 4번은 고개만 돌려 바라보거나 보고나서 다시 무시를 하는 식의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간식 봉지를 소리나게 흔들면서 부르면 멀리 있다가도 100% 반응을 보인다 - 이것은 고양이에게도 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긍정화 훈련이 통한다는 반증이기도 할 것이다. 더구나 요즘에는 주변에서 열 번 불러 열 번 모두 반응하는 고양이들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이미 인간과 소통하는 방식에 적응한 고양이들도 많으며 조금씩 적응해가는 고양이들도 많으므로 언젠가는 모든 집고양이들이 개처럼 높은 비율로 집사의 부름에 응답하게 될 것이다. 지금 내고양이가 나를 무시하는 것은 단순히 현재 진행형으로 진화 중일 뿐이며 고양이가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은 집사를 싫어하거나 무시해서가 절대로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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