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간지럼 태우기
SNS나 동영상 채널을 통해 아기 고양이를 간지럽히고 고양이가 네 다리를 허공으로 펼치며 반응하는 장면이 귀엽다 하여 한 때 유행처럼 고양이 간지럽히기가 번졌던 때가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불편함을 느꼈지만 딱히 논리적인 이유를 댈 수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어서 고양이와 간지러움에 대해 알아본 적이 있었다.
Tickling cat [CC BY-SA 2.0]
사람들은 발바닥이나 허리 등의 갑작스러운 간지럽힘에 키득키득 웃거나 또는 짜증을 내며 반응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고양이들은 어떨까? 온 몸이 모피로 둘러싸여 있어 간지러움 따위는 탈 것 같지도 않은데, 그리고 만일 간지러움을 탄다면 고양이들도 사람처럼 키득키득 웃을까?
고양이의 배 또는 발바닥을 간지럽히면?
고양이들은 간지럽히는 사람이 둘도 없이 유대감이 깊은 집사라 해도 배를 간지럽힌다면 즉각 싫다는 반응을 보일 것이다, 발바닥을 잔지럽힐 때 또한 예민한 고양이라면 슬쩍 발을 빼거나 등을 돌리고 앉는 등 거부의 제스처를 보일 것이다. 그렇다면 고양이들은 정말 가려움을 느껴서 그렇게 반응 하는 것일까?
by Rosana Prada [CC BY 2.0]
간지러움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
간지러움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첫째로는 모기에 물리거나 두드러기 등 피부에 문제가 생겼을 때 느끼는 간지러움인 Knismesis, 나머지 하나는 일부러 간지럽혔을 때 웃음을 동반하는 간지러움으로 Gargalesis라 하는데 여기서 말 하는 것은 후자의 간지러움인데 전자보다 더 강한 자극에 의해서 유발되는 것이다.
고양이도 간지러움을 탄다
1939년 스웨덴의 신경생리학자 잉게 조테르만의 실험에 의하면 고양이를 솜털로 살살 간지러움을 태웠을 때 통증과 관련 된 신경들이 반응을 한다는 것을 발견했고 결과적으로 고양이의 간지러움은 일종의 통증이라는 결론을 냈다. 이 후 사람의 간지러움 등 여러 연구가 행해져 일부 근원이 밝혀졌지만 고양이의 간지러움에 대해서는 아직은 오리무중인 상태다. 그러나 일부 학자는 간지러움에서 유발 되는 웃음은 신체적이라기보다 심리적인 것이기 때문에 사람은 예상치 못한 간지러움에 오랜 학습으로 웃을 준비가 되어 있지만 고양이의 경우는 전혀 다를 것이라고 말한다.
간지러움 공격에 킬킬대는 이유
간지러움에 사람들이 킬킬대는 것은 에측하지 못한 순간에 훅! 들어오는 접촉이지만 동시에 뇌에서 그것이 위험하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과학자들은 추측한다. 고양이를 포함한 모든 포유류들은 민감한 부분에서 간지러움을 타는데 발을 예로 들면 더위, 추위, 부상 등의 위험에 늘 노출되어 있는 중요하고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에 여기에 오는 자극을 뇌가 특별관리 하게 되고 그리하여 간지러움도 쉽게 타게 되는 것이다.
고양이를 간지럽혀도 웃을까?
고양이가 배를 보이며 드러누워 사람 쪽으로 네 다리를 쭈욱 뻗는 귀여운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한 번쯤 간지러움을 태우고 싶다는 유혹을 느낄 것이다. 간지럽힘에 대한 동물의 반응은 종 마다 다르게 나타나겠지만 과학자들의 의견에 따르면 아마도 고양이들은이 자극을 매우 당황스럽고 불쾌한 것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왜냐하면 발바닥이나 배 등, 민감한 부위의 자극에는 고양이가 특히 방어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이며 이 사실은 위의 말한 실험에서 간지럽힘에 고양이의 통각세포가 반응했다는 것이 뒷받침한다. 그러므로 고양이 간지럽히기 놀이는 스트레스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므로 삼가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 한다.
로마 시대에는 죄수의 고문 방법으로 간지러움을 태우고 염소를 데려다 죄수의 발바닥을 핥게 하는 등의 고문 방법을 쓰기도 했다는 것을 상기하면 아기 고양이가 네 발을 허공으로 뻗쳐 올리며 두 눈을 동그랗게 뜨는 모습을 보고 즐겁기 위해 고양이에게 간지러움을 태우는 것이 과연 고양이에게도 즐거운 일일까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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