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비누바구니 | 2017. 12. 8. 19:45
경철 고양이는, 그릇만 보면 사람 밥이건 괭이 밥이건 반드시 검열을 하셔야만 한다. "경철아, 이건 늬들 밥 아니야~" "그래도 보여 주쩨요, 응응?" 까치발로 서서 기어이 그릇에 담긴 게 뭔지 꼼꼼하게 확인하고는 즈들 먹을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대 실망해 돌아서는 쓸쓸한 뒷모습. 저 쓸쓸함의 똥꼬에 묻어 있는 마른 똥딱지! - 저런 거 떼 주려고 손을 대면 쌩지롤 발광을 하며 싫어해서 떼 줄 엄두도 못 낸다. 저것은 결국 24시간이 지난 후 제 풀에 저절로 떨어졌다 "엉아, 먹을 것도 없고 심심한데 땡큐 함만 눌러 줘~" "싫어 니가 눌러" 동생의 간절한 부탁을 외면하는 철수 고양이. 이래저래 쓸쓸해 보이는 경철 고양이의 표정. 잠시 생각하는 눈치더니 "알써, 그러면 내가 하지 뭐..." 엉아한테 배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