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비누바구니 | 2021. 4. 16. 06:41
며칠 전에 아깽이 구찌에게 줄 숨숨집을 만들며 철수와의 실랑이 장면을 담은 꼭지를 썼었다. 그러고도 숨숨집 만들기를 끝내지 못해 이 이야기는 매일 계속되었는데, 이 관련 이야기는 이렇게 두 편으로 끝이 날 모양이다. 아래의 에피소드들이 진행된 후 짜기는 끝이 났고 풀 먹이기 등, 정리 작업만 남았기 때문이다. 집사가 잠시만 자리를 비우면 작업 중인 숨숨집은 언제나 철수 차지다. 이렇게 하품을 하는 것은 집사가 암만 내려오라 해도 "내 귀에는 암 것도 안 들리긔~" 하는 뜻이다. 때로는 집사의 관심을 끌기 위해 한참 작업 중임에도 불구하고 무턱대고 뛰어오르기도 한다. (철수를 찍으니 숨숨집의 진행도도 함께 가늠이 되네? ㅎ) 하도 시도 때도 없는 방해 때문에 그리고 작업대가 내게는 너무 낮아 서서 짜려니 ..
카테고리 :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비누바구니 | 2020. 12. 29. 06:31
우리 세 식구 중 유일하게 명랑한 성정을 가진 존재는 철수 고양이 하나 뿐이다. 철수는 나머지 두 식구인 집사와 경철 고양이와는 달라도 너무나 달라서 너무 엉긴다, 싶을 정도로 에너지와 장난기가 뿜뿜해 이제 십여 년을 같이 살아온 경철 고양이는 눈만 마주치면 또 엉겨붙을까봐 꽁지가 빠지게 철수 고양이를 피해서 달아나는 그림이 익숙해질 지경이 됐다. 남들은 이런 장면만 보면 철수가 경철이를 애지간히도 괴롭힌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철수는 놀아줘~ 하며 "아르르~" 밝은 소리를 내며 다가가는데 경철 고양이가 들리지 않기 때문인지 철수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밀어낼 때가 많다. 이런 세월이 쌓이다보니 철수도 아닌 게 아니라 매 번 거절 당하고 외면 당하는 것에 약이 올라 경철이를 작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