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비누바구니 | 2021. 9. 29. 07:43
그저 눈만 뜨고 있어도 도도해 보이는 넘이 카메라를 들이대니 눈까지 내리깔아 가며 도도함을 자랑하신다. 그런데 이 도도한 넘이 애교를 부리신다? 천만의 말씀! 반구 수면 중이시다. 고양이는 야생에서는 사냥감에도 속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늘 이렇게 위험에 즉각 대처할 수 있는 자세로 쪼그리고 머리를 들고 앉아서 잔다거나 한쪽 눈만 감고 나머지는 말갛게 뜨고 자는 일이 참으로 흔하다. 거의 같은 장면으로 보이지만 이때 카메라를 의식했다. 즉각 반응을 보여 벌떡 일어난다? 아니다, 즉각 반응을 보여 쭈욱 기지개 한 번 펴더니 아예 제대로 잠자는 자세를 만들어 영구 같은 헤벌쭉한 입으로 진짜로 잠이 들어버렸다. 집사의 카메라 따위야 경계할 대상이 아니라는 걸 잠결에도 간파한 것이다. 도도한 넘 웃기로 있네. 이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