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비누바구니 | 2020. 8. 22. 06:31
우리의 경철 고양이, 아침이면 침대 아래에 완전히 숨어서 바구니 하나를 치워야 겨우 알현할 수 있을 정도로 약 먹는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요즘인데 이제서야 뭔가 좀 숨을 타이밍이 아니라는 느낌이 온 것일까 (사실 며칠째 계속 아침 먹고 돌아서면 곧바로 약을 먹이기 때문에 더 이상 숨을 이유가 없었다) 상체를 침대 밖으로 드러내고 뭔가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이다. "경철아, 너 안 그러고 있어도 된다고 엄마가 몇 번이나 말 했자너~" "맞나...?" 집사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기억을 떠올려 보려는 걸까 머리를 젖히고 한참 생각에 잠겼다가 뭐 냄새를 맡아보면 기억이라도 날 것처럼 고개를 한껏 돌려 킁킁 침대 냄새를 맡더니 눈이 반짝! 드디어 앞뒤 순서가 머리 속에서 맞춰진 모양이다. 벌떡 일어나 한 치..
카테고리 :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비누바구니 | 2020. 8. 6. 12:44
어제, 상황이 점점 나빠져 가는 것 같은 신호가 있다는 말을 짧게 했었다. 오늘도 길게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것도 위안을 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아무튼, 아침에 일어나니 하얀 책상 위에 철수 고양이의 잔털이 빠져 있는데 이건 그냥 털이 아니고 귀 또는 얼굴 등 털이 짧은 부분에서 빠져 나온 것들이다. 얼굴 부위의 탈모가 참치 때문이려니 짐작만 하고 그걸 끊었음에도 아직 나아지는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그냥 찍으니 여기저기 흩어진 것에 카메라 초점을 잡지 못해 손바닥으로 쓸어모았다) 그리고 경철 고양이, 어제 나를 엄청난 불안에 떨게 만든 것이 바로 이 고양이의 상태였다. 즉, 하루종일 침대 밑에 숨어 거의 꼼짝도 안 해 그 곳에다가 세 가지 밥을 차려드릴 정도로 노심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