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고양이는 숨을지 말지 아직도 헛갈려~

우리의 경철 고양이, 아침이면 침대 아래에 완전히 숨어서 바구니 하나를 치워야 겨우 알현할 수 있을 정도로 약 먹는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요즘인데 이제서야 뭔가 좀 숨을 타이밍이 아니라는 느낌이 온 것일까 (사실 며칠째 계속 아침 먹고 돌아서면 곧바로 약을 먹이기 때문에 더 이상 숨을 이유가 없었다)

침대 아래서 상반신만 내놓은 고양이

상체를 침대 밖으로 드러내고 뭔가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이다.

집사를 올려다보는 고양이

"경철아, 너 안 그러고 있어도 된다고 엄마가 몇 번이나 말 했자너~"
"맞나...?"

생각에 잠긴 고양이

집사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기억을 떠올려 보려는 걸까 머리를 젖히고 한참 생각에 잠겼다가

침대 냄새를 맡는 고양이

뭐 냄새를 맡아보면 기억이라도 날 것처럼 고개를 한껏 돌려 킁킁 침대 냄새를 맡더니

눈을 동그할게 뜨는 고양이

눈이 반짝! 드디어 앞뒤 순서가 머리 속에서 맞춰진 모양이다.

밥 먹는 고양이

벌떡 일어나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제 형이 먹다 남긴 밥을 마저 해치우신다.

해먹에서 졸고 있는 고양이

그러는 동안 대장 고양이는 해먹 위에서 아무 생각이 없다. 그런데 이 고양이 먹어도 너무 안 먹어서 마음을 졸이게 한다. 손으로 떠서 겨우 몇 입 더 먹이기 하지만 어제 정신 없이 먹어치우던 파미나 사료를 하루라도 빨리 사줘야 하나, 마음이 급해질 정도로 먹는 것에 점점 더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제 형을 바라보는 고양이

이제  '밥-약'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완전히 사태를 파악한 경철 고양이는 더 이상 숨지 않고 느긋하게 식사를 마치고 집사 턱 밑에 받치고 앉았다.

뛰어내려오는 고양이

무심한듯 눈 감고 있던 대장 고양이, 아무리 먹을 것에 무심해도 제 동생이 집사를 혼자 차지하는 꼴은 절대로 용납 못한다.

집사에게로 뛰어오는 고양이

그야말로 득달같이 달려내려온다. 그런 질투심으로 밥이나 좀 먹지럴... 집사에게만은 어질기 짝이 없는 장남 고양이, 이렇게 집사에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면 무슨 짓을 해서라도 이 녀석이 맛있게, 탈 없이 먹어주는 밥을 찾아내고 싶다. 먹는 즐거움마저 없으면 이것들이 이제 무슨 재미로 살겠냐고...

ⓒ고양이와 비누바구니 All rights reserved.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