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비누바구니 | 2020. 2. 22. 06:31
우리집 고양이 형제는 빗질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경철이는 청소기에 붙은 솔로 슬슬 원을 그리듯이 쓸어주면 그건 그나마 견디는 편이었고 청소기를 돌리면서 그 솔로 털을 빨아들이듯이 빗어주면 더더욱 좋아하면 발라당 골골 하시지만([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 마법의 빗질에 영혼이 빨려나가는 고양이) 수위 조절을 하더라도 배 같은 경우에는 너무 위험하고 청소기가 뿜어내는 미세먼지 때문에 집사가 즐기지 않아서 그 동안 적당한 빗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이 물건은 강아지용 눈꼽 빗이다. 경철이 수술로 귀아래 털이 피떡이 져 있을 때 선생님께서 "눈꼽빗 좀 갖다 주세요" 하셔서 그걸로 빗어내는 걸 보고 이름을 기억해두고 있다가 구매한 것이다 - 사실 몸 전체를 빗질 할 생각은 아니었고 경철의 떡진 귀밑 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