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비누바구니 | 2020. 5. 4. 06:31
제목만 보면 고양이가 혼자서도 잘 논다는 오해를 부를 수 있을 것 같아 미리 밝히는데 "고양이 장난감" 이 녀석이 혼자서 잘 논다는 뜻이다. 진짜로 잘 논다, 그것도 엄청~ 오늘의 주인공은 이 독약 같은 찐!녹색의 깃털을 자랑하는 고양이용 자동 장난감으로 저 혼자 얼마나 미친듯이 빠르게 굴러다니는지 고양이들이 오히려 무서워서 외면을 할 정도다. 젊은 고양이들이라면 좀 반응이 달랐을까, 구르는 소리가 시끄러워 그러는 것일 수 있겠다 해서 담요를 깔아줘도 반응은 마찬가지다. "엄니, 이거 제발 좀 치워 줘여~" 귀 쫑긋, 눈 땡글, 정말 긴장한 모습이다. 그런데 저 독약 같은 녹색의 깃털은 그냥 고양이 손에도 쑥 빠져 철수 고양이는 그것만 빼들고 핥핥 그루밍을 해준다. 안 된다 이건, 색소를 아이가 빨아먹는..
카테고리 :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비누바구니 | 2019. 12. 10. 06:31
폴짝 한 번 해주시는데 들었던 장난감 링 값 900원 (폴짝 한 번에 900원 - 침대 밖은 여전히 위험해) 이 후로 여기저기 굴러다니다가 그 중 작은 링은 더 이상 갖고 놀아주지를 않으니 이렇게 경철 고양이 아침마다 약 먹일 때 캡슐 가두리로 쓰이면서 (이렇게 하지 않으면 철수가 약을 끌어내려 드리블 하면서 뛰어다닌다) 청소할 때는 가끔씩 자리를 옮겨 책상 위로 갔다가 누구도 모르는 사이에 노트북 아래로도 기어 들어가곤 하는 모양인지 언제나처럼 집사 턱 밑에 받치고 앉아 예쁜 척하던 이 녀석이 갑자기 깔짝깔짝 뭔가를 긁어대더니 "아싸, 링이로구나~" 며 컴퓨터 아래에서 발굴 해낸 빨간 링을 손에 걸치고 드리블을 시작한다. 아이가 무엇을 가지고든 놀아주기만 하면 고맙고 기쁜 집사는 초점이 어딨는지도 모르..
카테고리 :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비누바구니 | 2018. 6. 25. 09:00
고양이 장난감, 다른 고양이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 고양이 형제는 장난감이라고 하나 사면 절대, 절대로 이틀 이상 가지고 놀지를 않는다, 그것이 혹 사람이 품을 팔아 놀아 줘야하는 낚시대건 자동 플레이 장난감이건 상관 없이. 그러니 매 달 아이들 식량을 조달할 때마다 같이 고민하는 것은 어떤 장난감을 사서 이 아이들을 좀 오래 즐겁게 해주나 하는 것인데 며칠 전 문득, 너무나 오래 되고 너무나 당연해서 잊고 있었던 사실 - 고양이 형제가 정말 꾸준하게 오랜 세월 관심을 보이며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 있었으니 유아용으로 출시 된 '동전 먹는 고양이 저금통' 저 물고기가 그려진 하얀 단추에 동전을 올리면 안에서 하얀 고양이가 살금살금 나와 '땡큐'하면서 동전을 집어 가는 물건인데 동전 없이 손가락으로 살짝 ..
카테고리 :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비누바구니 | 2018. 1. 8. 20:14
사실 이 꼭지는 남겨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많은 망설임을 겪은 것인데 내게만 의미와 관심이 있는 장면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생각했다, 머가 그리 어렵노 범죄만 아니면, 남들을 불쾌하게 만들지만 않는다면 내 블로그라는 곳은 내가 올리고 싶은 그림 올리고 하고픈 말 하는 데가 아닌가 그러게 됐다. 그래, 나중을 위해서라도 올려두자 마음이 바뀌면서도 아이고야 얼마나 더 나중이 있을 줄 아느냐는 비꼬임 섞인 질문이 스스로에게서 떠오르고 영원히 죽지 않을 사람처럼 생각하고 하루를 사는 내 모습으로까지 생각이 건너가버렸다. 그래서 이쯤에서 멈추고 일단 내가 이 그림들을 올려두자 생각 했으니 올리고 보자 했다... 고양이 형제가 아직 어리던 시절에 로봇버그'라는 장난감이 등장해 이사 때 가구 밑에서 십여 개의 로봇버..
카테고리 :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비누바구니 | 2017. 10. 1. 17:55
유난히 긴 추석연휴가 오니 명절 따위 전혀 상관 없이 사는 나 같은 사람은 괜히 마음만 바빠 끊임없이 고양이들 밥이며 모래를 사들이게 된다. 추석 전에 미리 장을 본다하고 잔뜩 불러들인지 열흘이나 지났을까 며칠 전 또 다시 "추석선물"이라는 제목을 달고 아이들 용품을 불렀다. - 사실은 따로 기록해 둘 말도 없고 별 다이나믹한 일이 벌어진 것도 아니지만 할 말 없고 별 일 없다고 아이들 생활 기록하기를 자꾸 미루다 보면 언젠가는 멈추게 될 것 같고 그러다 보면 어느 날엔가는 또 후회를 할 날이 있을 것 같아 꾸역꾸역 쓰고 있는 중 - 자동 장난감 다시는 안 사겠다고 며칠 전에 다짐다짐 하지 않았던가? 다짐 하던 그날 샀던 조그만 버그 장난감은 너무 관심을 보이지 않아 이불 밑에서 내 발이나 손이 꼼지락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