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저게 뭐냐고요? ㅎ;; - 내 블로그를 오래 봐오신 이웃들은 다 아시다시피 나는 음대 할매인데 갑자기 몇 주째 오래 된 노트북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 하느라 씨름을 했고 그 간의 겪은 어려움이 (나름) 이루 말로 다 할 수가 없을 지경이었는데 기어이 해냈기 때문에 얼마나 뿌듯한지 제목이 저절로 저리 나오더이다^_____________^
모두가 아는 것은 아니겠지만 윈7이 내년 초부터 서비스를 중지 한다고 하니 그냥 써도 무슨 큰 일이 나는 것이야 아니겠지만 컴퓨터에 관한 한 뭔지 결벽증이 있어온 나는 올해 초에 윈10이 깔려져 있는 노트북을 새로 구입하고(얼마나 서둘렀는지 영문자판으로 샀음 - 이 이야기를 하자면 또 한 세월이니 패스하고)
아무튼 그래서 잘 싸서 창고에 넣어두었던 hp dv6 7018tx를 꺼내 윈10으로 업그레이드나 해보자~ 고(마음에 무엇인가 문제가 생길 때 나는 툭하면 컴퓨터를 건드리는 버릇이 있다) 시작했던 것이 10월 초순 경이었을 거다.
그런데 무식한 할매, 예전에 윈10을 처음 내놓고 무료 업그레이드 할 때 한 번 해보고 영 시원찮아서 지워버렸는데 그 사이 인터넷에 더 간단한 업그레이드 방법이 수 없이 떠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전 경로를 찾아가 usb 사용 없이 어쨌든 업그레이드까지 무사히 마쳤다.
여기서 한 가지 안내 : 예전에 무료 업그레이드를 했다가 다시 지운 사람들은 디지털라이센스를 이미 획득했기 때문에 지금 다시 시도 해도 여전히 무료로 할 수 있다. 괜스레 어둠의 경로 찾아다니지 마시기를~ 물론 마더보드가 예전 그대로여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그런데 말이다. 이 넘의 것 업그레이드 잘 마치고 이것저것 필요한 것 설치하고 재부팅 하니 공포의 블루 스크린이 뙇! (그 때 사진을 모두 찍어뒀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젠장! 하고 지워버린 것을 급후회하는 중이다) 블루 스크린 속의 안내는 "최근에 새로 설치한 하드가 있나? 있으면 확실히 해라!" 대충 이런 것이었는데 없다, 없어! (나중에 인텔 관련 SW들이 말썽을 일으킬 수도 있었다는 것을 검색으로 알았다) - 열 번을 다시 부팅해도 내내 같은 소리라 "치아라! 까짓 거 어차피 안 쓰는 거였는데"하고 창고에 처박아 뒀던 것을
이 녀석의 이 일을 치루면서 쌓인 스트레스와 주변의 다른 일들 때문에 누르고 눌러왔던 것이 한꺼번에 파괴본능으로 발동 해, 이럴 때 내게 가장 집중하기 좋고 어찌 돼도 상관 없다고 여겨지는 것이 이미 망가진 걸로 보이는 헌 컴퓨터, 그래 기왕지사 망가진 것! 하며 다시 창고에서 꺼내 온 것이 대충 열흘쯤 전이었을까. - 여전히 블루 스크린, 그랴~ 하드웨어에 문제가 있다고 하니
이번에 아예 컴퓨터 뒷판을 열어서 보기나 하자, 배터리를 분리하고 거기 혹시 시리얼넘버라도 있나 해서 사진 찍어두었던 것이 겨우 하나 남아 있는데 이것이 본격적으로 사고를 치기 시작한 시점으로 사진 윗쪽을 보니 이미 뒷판이 열려져 있는 걸로 보이는데 저 때 한 짓이란 겨우 청소기 꺼내와서 기계 상하지 않을 정도만의 세기로 먼지 흡입하고 메모리 한번 쓰담쓰담 해주고... 다시 부팅을 했더니 메모리 한 번 쓰다듬어 준 것이 효과가 있었나 부팅이 된다? - 그런데 환영인사에서 동그리미만 하염없이! 36시간 동안 윈도즈 시작을 기다려 본 사람 있으면 나와 봐! 하려 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그런 사람들이 꽤 있었다
그렇게 시작화면까지 하루밤을 자고 나니 뜨긴 했는데 이건 누가 봐도 아닌 일이니 이 전에 혹시나 하고 부팅 드라이브를 만들어 둔 지금 쓰는 노트북의 것을 꽂아서 (같은 hp라) ESC 막 눌러서 usb 부팅으로 가서 리커버리를 했더니 ㅍㅎㅎ!
이런다! 맥아피를 누가 언제 깔았다고... 그리고 암만 봐도 업데이트 해야만 깔릴 수 있는 것들이 주루룩 많이도 깔려 있는데 내가 했나?
어쨌든 됐나보다, 하고 다시 시작하니 또 이런다. 컴퓨터 하다하다 이런 화면 보는 사람도 아마 잘 없을겨~ 그렇게 또 하루가 갔나 이틀이 갔나. 이번에는 바이오스에도 진입이 안 돼요. 그래서 hp 센터에 가봤더니 10년 넘은 모델은 지원 안 해 준다네? 뭔 소리여, 내 노트북은 2012년생이라고 적혀 있는데!(모델이 10년 넘었다는 뜻인가보다) 화면 꼬라지 보니 이제 컴터는 맛이 갈대로 갔으니 버전이 맞든 안 맞든 바이오스 팩인지 나발인지 받아서 우연히라도 부팅이 되면 깔아보자 - 그래서 (중간 과정 설명 다 줄이고 - 사실 이 때 CMOS까지 완전 초기화 했었다) 우연히 다시 또 시작이 되길래
이런 걸 해 봤다 - 이건 설정에서 "윈도즈 보안 - 장치 성능 및 상태 - 새로 열리는 창에서 "새로 시작"을 선택한 것이다 - 이걸 눌렀더니 지금 쓰고 있는 컴퓨터의 SW들이 뜨면서 이걸 다 지우고 순정을 깔겠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웃기는 것은 그 SW들이 몽땅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노트북의 것들이었다는 것. (이 노트북의 복구 디스크를 썼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만)
암만, 그래야재~ 이 작업을 마치고도 바탕화면이 뜨는데는 몇 시간이 걸려 - 그리고 이 후에는 바이오스 진입은 커녕, 시작 할 때마다 메모리 검사한다고 어쩌고저쩌고 십수 번을 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바탕화면이 나타나고 말이다. 머리가 아파서 다 설명도 못하겠지만 어쨌든 그래서 36시간도 기다렸는데 이번에는 72시간 작정하자,
철수 고양이가 이렇게 혀를 내두를 정도로 아예 바닥에 내려 놓고 부팅이 완전히 되기를 기다렸다가 망가진 바이오스, 까짓거 버전이 맞든 안 맞든 일단은 설치하고 보자고 시작하니 의외로 설치가 순조롭게 진행 돼 결국 바이오스 진입에 성공. - 그제서야 내가 업그레이드 한 경로가 잘못 됐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동안 인터넷에서 수 없이 봤던 USB로 설치하기를 처음으로 진지하게 공부한 후 (마이크로 소프트의 공식 다운로드 페이지 - 바로가기) 남들 다 하는 usb 설치를 그제서야 했네...
뭐, 그래도 어차피 안 될 거니까, 생각하고 설정이나 업데이트나 프로그램 깔기 따위는 꿈에도 생각지도 않고 그냥 부팅에 또 재부팅만 반복하는데 어라, 바탕화면 뜨는 시간이 점점 빨라지네?
이것이 최종적으로 안정 됐다고 판단 됐을 때 브라우저의 그림이 열릴 때까지 잰 시간인데 이 정도라면 hdd의 속도로 봤을 때 정상적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이긴한데... 어차피 이 속도라면 컴퓨팅이라는 것은 어려울 것이고 기왕 컴퓨터는 망가진 것이자너? 하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그래서 든 잔망스런(60 먹은 할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지만) 생각에 끝장을 보자고 마음을 먹게 된다
그런데 말이다, 컴퓨터란 물건이 원래 이렇게 비논리적인 것이었나? 논리적으로 설명 되는 수리는 아무 것도 안 하고 오만 헛질 다 해도 묵묵히 다 견디다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게 되살아나는 그런? - 너무 길어서 2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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