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진화한다

요즘 집사가 엉뚱한 일을 벌여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바람에 블로그에 소식 전하기는 커녕 아이들과 놀아줄 틈도 없고 사진조차 찍을 틈이 없어

심심한 고양이 표정

심심해진 고양이, 이렇게 바구니 속에서 불만 가득한 눈초리만 쏘고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건 뭐?

간식 앞의 고양이 형제

간식이다. 간식을 먹기 좋게 나눠서 길다란 병에 공평하게 옮겨 담고 이제 꺼내기 쉽게 눕혀 주면 되는데

고양이 형제 간식

아, 이 경철이란 넘 좀 보소! 눕혀 줄 때까지 도무지 기다리지를 못하겠는가 서 있는 병에다 손을 집어넣어 사냥을 시도하신다.

간식을 꺼내는 하얀 고양이

처음에는 말 없이 눕혀 줄 때까지 잘 기다리더니 한 일주일 전부터 이 짓을 하기 시작했다 - 고양이도 자극과 필요에 따라 끊임없이 진화 한다는 것이 증명 되는 순간이다.

간식 사냥에 열중한 고양이

성격으로 보면 언제나 철수가 훨씬 더 적극적이고 와일드한데 오히려 철수는 옆눈으로 제 동생이 하는 짓을 훔쳐보기만 하고 꿈쩍을 않는다

고양이 형제

하아~ 이제는 병을 눕히는 기술까지 터득 하셨다

간식 먹는 고양이와 바라보는 고양이

냠~ 하는 동생이 부럽고 신기한지 자리를 옮겨 병을 골똘히 들여다보는 철수 고양이

간식 먹는 고양이 형제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와 앉아 보건만 동생만 먹고 자신은 먹을 수 없는 이 상황에 당황스러워 하는 기색이 역력한 옆모습이다

간식 먹는 동생을 보는 형 고양이

병 한 번 보고 동생 한 번 보고...

간식을 꺼내는 형 고양이

그 모습이 하 딱해보여 병을 즈들 먹던대로 눕혀주니 그제서야 냠~

다시 가만히 동생을 바라보는 형 고양이

"배웠으니까 해 봐" 하고 다시 세우니 또다시 망부석이 된다. 아놔~ 경철이가 아닌 철수가 이렇게 맹하게 굴 줄은 또 꿈에도 생각지 못했네그랴...

고야이 형제늬 간식 먹는 모습

다시 눕혀줬다, 좌절감에 상처 받을까봐... 뜻밖에 보여준 경철군의 진화에 집사, 오랜만의 망중한에 뜻밖의 웃음까지 보너스!

나중에 생각해보니 경철이는 들리지 않아서 깨질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반면 귀가 들리는 철수는 저게 넘어지면 어떤 소리가 나는지 알아서 소심히 구는 게 아닐까 그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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