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이 시작 되고 시행착오를 겪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내내 한 생각이 있다 "면장도 알아야 하고 고기도 먹어 본 놈이 먹는다"고 60을 바라보는 연령대의 아줌마에겐 당연한 일 일수도 있지만 어느 날 갑자기 티비가 모자이크를 뿜뿜, 버벅대기 시작했다. 절반의 해결을 했던 이야기를 며칠 전에 (2018/12/09 - [사람] - 디지털의 편리함은 공짜가 아니었어 - iptv와 스위칭 허브) 포스팅 했고 그 절반의 해결을 다시 짧게 쓰자면 모자이크는 사라졌지만 VOD는 전면 안 되고 APP도 됐다 말았다 한다는 것이었는데
[하염없이 '로딩 중입니다']
이런 식의 됐다 말았다가 하루 이틀 지나면서 점점 더 티비조차 연결이 안 되는 쪽으로 대세가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고양이는 완전히 디지털화 돼 그림에서 보다시피 빨리 동영상 틀어달라고 하루에도 몇 번씩 저렇게 자리를 지키고 앉아 화면 한 번 봤다 집사 한 번 봤다를 반복하고... 아닌 게 아니라 이제 티비조차도 보기 어렵게 되면 무슨 대책을 세워야 할 타이밍이 온 것이라 이해 한 집사, 그저께 기사 아저씨를 통해 줏어듣고 추천 받은 스위칭허브라는 걸 사 보기로 했다
역시 배달의 민족! 주문한 다음 날인 오늘 오전에 물건을 받았다 - iptime H6005 igmp. 이 물건에는 공유기와 연결할 랜선이 들어있지 않다는 걸 검색으로 미리 알고 저 뻘건 랜선, cat. 7로 기가비트를 지원한다는 것을 같이 주문했다. 어차피 내 집은 주 랜선이 cat. 5로 물려있어 아무 소용 없다는 걸 알지만 차폐율이 월등히 높다는 점에서 혹 전파자원의 손실 또는 방해를 조금이라도 막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
물건 참 희한채~ 연결 방법 등에 관해서는 어떤 안내도 없다. 이 정도 물건을 쓸 수준이면 이런저런 설명 없어도 알아서들 척척하리라 믿는 모양이다 - 실제로 검색해보니 모두들 아무 문제없이 연결해 쓰고 있었고 그들 역시도 1, 2, 3 번호 붙여 이래라 저래라 설명해 놓지 않았다. 머리 허연 할매만 죽을 맛이지... {사실 나도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일 정도는 누워서 떡 먹기였는데 엄니 돌아가신 것을 기점으로 집중력이나 실행력이 거의 시체에 가까워져 이 꼴이다 --;;)
[오른쪽 화면에 떠야 할 VOD 메뉴가 하나도 뜨지 않는다]
그래서 연결 방법을 찾아 한 동안 인터넷을 뒤지니 대표적으로 두 가지 방법이 있었는데
1. 셋톱박스 - 스위칭허브 - 공유기 -인터넷 본선
2. 인터넷 본선 - 스위칭허브 - 공유기 - 셋톱박스
결론만 말하면 1번 방법은 그야말로 개.소.리 였고 2번 방법을 인터넷, 티비 모두 연결 되긴 했지만 무한로딩, vod 시청불가 등의 현상은 그대로였고 오히려 기계를 하나 더 거치면서 좀 더 버벅거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 "지롤 했다, 또 없는 돈 쓰레기통에 갖다 버렸네!" 하고 깨끗하게 포기했다
[아이피티비와 공유기 연결 설정하기] - VOD시청 불가할 때 해결법
그러나, 이대로 손 놓고 있다가는 티비로딩 속도가 점점 느려지다가 아예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아니면 3, 4배의 요금을 더 내고 단독회선 개통?) 어떦게든 해결을 봐야겠다는 결심으로 검색에서 눈에 띄는 것은 모두, 하나하나 차근차근 읽어보기로 하고 위 이미지대로 검색에서 맨 위에 뜨기도 했고 아이피타임이 직접 쓴 글이 눈에 띄어 제일 먼저 읽어본다
요지는 통신 3사의 아이피티비와 아이피타임의 공유기는 따로 설정을 해줘야 vod 등의 기능을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으므로 각 통신사마다 다른 설정은 아래의 안내대로 따라 하시오~ 하는 것이었다
사실, 아마도 대부분의 여성들은 이런 거 하기 참으로 골치 아파 하거나 싫어한다 (나만 그런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결할 사람은 나 밖에 없으니 일단 http://192.168.0.1에 접속한다
아이디, 비번 넣고 그림문자까지 완성해 로그인을 하면 이런 화면이 나온다. 여기서 관리도구를 클릭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열린다
왼쪽 폴더트리에서 1. 고급설정 - 2. 특수기능 - 3. IPTV 설정 순으로 클릭하여 4. 오른쪽 창에 kt iptv인 경우, 공인 아이피주소를 사용하는 아이피티비에 체크한다. 그 다음 아래의 5. 적용 그리고 맨 위로 가서 6. 저장을 누른다 - 설정을 변경하려면 재시작해야 한다는 안내문구가 뜨면서 90초가 카운트 된다,
그 동안 공유기로 가서 1번 포트에 랜선이 제대로 꽂혀져 있나 확인한다. 내 경우에는 4번에 꽂혀 있어 1번으로 이동 - 지시대로 모두 다 했다. 이제 되나 안 되나 티비를 껐다 켜봐야한다, 와이파이도 확인하고
된다, 된다! VOD도 APP도 문제 없이 실행 된다. 검색에서 하위에 뜨는 글은 더 들여다 볼 필요도 없다 후라~~! - 내 공유기가 아이피타임이라 이렇게 해결했지만 다른 업체의 것이라 해도 관리센터에서 설정하는 방법은 대동소이 하지 않을까 짐작 된다
올레티비와 공유기 문제의 결론
애초에 이사 와 처음 설치 때 공유기 설정만 했더라면 이 난리를 치지 않았을텐데 할매는 아무래도 이런 계열에는 무식할 수 밖에 없으니 그 때 기사 아저씨들이 스위칭허브 물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고 티비가 잘 나오길래 공유기 설정 때 아이피티비도 같이 설정 해야 하는 것은 1도 알지 못했던 것이 문제의 첫번째 원인이었다
그저께 기사 아저씨가 오셨을 때 아이피타임 관리센터에 접속하려 애 쓴 일이 있었다. 비번 아이디 다 맞게 넣어도 접속이 되지 않아 결국 들어가지 못하고 말았는데 그 때 내가 조금만 더 촉을 발동시켜 "왜 접속하려는가?"를 물어 설명을 들었더라면 스위칭허브 사는 일에 피 같은 돈 내다버리지 않을 수도 있었을텐데 - 사실 기사 아저씨가 어쩐지 좀 까칠한 데다 공포에 쩔어 있는 고양이들 때문에 제 정신이 아니었다고 변명...
그리고 추천 받은 스위칭허브만이 솔루션인 줄 알고 혼자서라도 좀 더 검색해 볼 생각을 않았던 무식함과 아둔함, 그러게 서두에 '알아야 면장을 하고 검색도 해보고 이것저것 알아 본 놈만이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다는 뜻에서 고기도 먹어 본 놈이 먹는다'고 다소 생뚱맞은 비유를 한 것이다
그래도,
돈 버린 것은 아깝지만 그것을 계기로 꿈에도 몰랐던 것을 배우고 해결 했으니 저 물건은 필요한 누군가에게 주어도 중고로 내다팔아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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