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고양이 귀에 방울 소리

나는 고양이 집사가 되기 전부터 고양이 목에 왜 방울이 달려야 하는지 궁금할 때가 많았다. 외출하는 아이도 아닌데 목걸이에 방울은 무슨 의미일까, 리본과 함께 그 복실복실한 것에 방울을 달아주면 물론 예쁘기야 까무러칠 정도이지만 이 외에 다른 어떤 이유가 있어 고양이에게 그 불편을 감수하라고 강요하는 것일까 의문스러웠던 것이다.

 

주변에는 대단한 애묘인에 가히 고양이 전문가라 불릴 수 있는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 주시는 고양이 집사들이 의외로 많아, - 물론 불가피한 이유가 있어 달아주시는 분도 있을 것이고, 예를 들어 고양이가 몹시 공격적인 상태라 같이 사는 다른 고양이들이 방울소리를 듣고 피할 수 있게 해준다는 등. 그리고 어릴 때부터 소음에 민감하지 않게 기르려면 방울을 달아 적응시키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의견을 내는 수의사도 계시지만 - 나는 아무래도 고양이 목에 달린 방울을 수용하기 어려워 가까운 곳에서의 지속적이고 일정한 톤의 소음이 사람 포함, 모든 동물의 정신건강에 해를 끼친다는 뜻을 전달하고 싶어 고양이의 청각과 애묘 선진국에서의 인식 등에 대해 잠시 알아봤다.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1

고양이의 청각은 뛰어난 레이더 시스템과 같다.

고양이는 사람보다10옥타브 이상, 100Khz. 까지(사람:20Khz) 들을 수 있는 데다 예민한 레이더인 수염으로 소리의 진동까지 감지할 수 있어 단순히 바닥의 울림이나 가까운 공기의 흐름만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몇 킬로미터 밖에 있는 폭발이나 천둥, 지진 등을 감지할 수 있는데 때로는 그 일이 생기기 며칠 전부터 그 사건을 감지할 수 있을 만큼 예민하다.

 

물론 고양이는 별로 흥미가 당기지 않는 소리를 무시할 줄 아는 능력도 있다. (예 : 20미터 밖에서 들리는 쥐의 찍찍거림), 이것은 듣기 뿐만 아니라 어디서 들리는 소리인지도 가늠해 낼 줄 아는 능력이 있어 사냥에 나서도 승산이 없음을 계산해 낼 수 있기 때문인데 그렇다 하더라도 이런 소리는 고양이의 귀에 자명종의 알람 만큼이나 크게 들려 역시 시끄러운 것은 시끄러운 것이다.


몇 시간이고 크게 울리는 음악 등도 이 청각이 예민한 동물들에게는 음향적인 고문이 될 수 밖에 없어 매 번 싫다는 반응을 해도개선이 되지 않으면 이 동물은 거의 미칠 지경에 이르게 된다. 그래서 헥헥 대거나 징징대거나 또는 어두운 구석에 숨어서 나오지 않거나 더러는 이 위협적인 소음에서 벗어나려고 대놓고 뛰쳐나가기까지 한다.  우리가 소음으로 인한 편두통을 겪을 때의 상태가 어떤 것인지를 상기해 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2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아래는 고양이 포럼도 아닌 일반 사이트, 좋은질문.de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질문 : 고양이에게 방울을 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요? -질문자: BeRlisoni  
제 고양이가 다른 동물들을 사냥하지 못하게 방울을 하나 달아줄까 하는데요. 제 말은 사냥을 막자는 것이 아니라 쥐를 잡아서  자꾸만 집에 가져오기 때문이예요. 그래서 아예 나가지 못하게 고양이 출입문을 막아버렸는데 고양이가 나가고 싶다고 자꾸만 문을 들이받으며 난리 쳐서 내보내지 않을 수가 없어요.


오늘도 나갔다가 쥐 한 마리를 통째로 물고들어와 카페트 위에 뱉아 놨는데 이제 더는 견딜 수가 없어서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 쥐들이 도망가게 하려는데 귓전에서 딸랑거리는 방울소리가 고양이를 미치게 한다는 말을 들어서 망설이고 있어요. 어떤 대답이라도 해 주시면 정말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답변 (21건)
 ★ 질문자가 선정한 가장 도움이 된 답변 ★
답변 :  Offi
동물학대입니다, 제발 그러지 마세요. 당신 같으면 귓전에 쩌렁거리는 종 하나를 매달고 살고 싶겠어요? 설사 방울 달린 목줄이 어딘가에 걸려 목숨을 잃을 정도의 위험이 있다는 걸 배제 하더라도 말입니다.  고양이가 사냥을 하고 포획물을 챙기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며 그것을 집으로 가져오는 것은 당신에게 드리는 선물인데, 당연히 반갑지 않은 선물이지만 달리 방법이 없다는 걸 받아들이셨으면 합니다. 저희 집 세 마리의 고양이  모두 그런 짓을 하지만 그렇게 하도록 태어난 동물들이니 저는 그것을 수용하고 인정해 줍니다.


<선정 외>
답변: maxi6
당신 고양이가 새나 쥐를 선물로 가지고 오는 것은 그 만큼 당신을 신뢰하고 사랑한다는 뜻인데 고맙다고 칭찬하고 쓰다듬어 주지는 못할망정 그 기특한 행동을 방울로 벌 하다니요?  저는 방울 없는 목걸이, 설사 그게 해충을 쫓는 목걸이라 해도 고운 시선으로 봐 줄 수가 없어요. 일상적으로 점프를 해대는 아이들인데 그 목걸이가 어디에 걸려 아이 목을 조르게 될지 생각해 보셨어요?

일정한 힘이 가해지면 풀리게 되는 안전장치도 나오지만 아직은 조악한 상품들 밖에는 출시되지 않은 실정이예요. 당신 목에 소방울을 달고 살아보세요, 어떨지! 당신이 고양이를 정말 사랑하신다면 방울, 목걸이 따위는 잊어버리세요.

 

답변 : klatschm... - 저는 오랜 기간 동물보호 단체에서 일 한 사람입니다. -
예, 분명한 동물학대입니다. 방울 없는 목밴드도 고양이에게는 위험합니다. 고양이는 점프를 하는 동물이므로 개와는 다릅니다. 방울 얘기로 돌아가서, 영리하고 약은 고양이는 어떻게 움직이면 방울소리가 나지 않는지 알고 있으므로 사냥을 저지하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겁니다. 만일 고양이를 잃지 않기 위해서라면 문신을 하거나 칩을 삽입하세요.


답변 : Ernst
고양이에게 방울을 달다니 바보스럽기 짝이 없군요. 소에게도 마찬가지 입니다. 전통 같은 우스운 소리 하지 마십시오, 소가 언제부터 방울을 달고 태어났나요? 

 

답변 : pamiliha
이웃 고양이가 방울을 달고 다녔는데 자신의 움직임으로 방울이 울리기만 하면 신경질적으로 돌변해 주위의 다른 동물들을 공격 하더군요. 이건 분명한 동물학대입니다.


- 이하 줄임 -


21개의 답변 중 괜찮다, 적응할 거다, 라는 답변은 딱 한 건이었다. 심지어는 방울을 달자마자 아이가 미쳐 날뛰다 사라져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목밴드를 입으로 잡아당겨 스스로 목을 조르더라는 대답까지 있었다.


이것은 유럽의 경우로, 그곳은 외출하는 고양이가 대부분이라 새나 쥐 등의 사냥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한다는 변명이라도 있을 수 있음에도 이런 대답들이 나오는데 우리의 고양이들은 밖으로 거의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는 히키코모리 같은 존재들인데 방울이 왜 필요한지, '고양이 목에는 역시 방울이지~'하시는 고양이 집사가 혹 계신다면 다시 한 번 숙고 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3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