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고양이 형제로 말 하자면 예사롭게 서로 왔다갔다 하거나 잘 앉아있다가 한 순간 눈 맞춤만으로 쫓고 쫓기는 전쟁이 느닷없이 일어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고양이 간의 싸움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일종의 놀이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하여 늘 두고 보는 편이지만 도무지 이유를 알 수가 없고 싸움이 좀 심해지면 이걸 말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말린다면 어떤 방법으로 해야하나 난감 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게다가 새로운 고양이가 가족으로 편입 했다면 상황은 훨씬 더 복잡하고 어렵게 전개되기 마련인데
고양이가 싸우는 이유를 알아야 말릴 수 있다
세상의 모든 문제가 그렇듯이 고양이의 싸움도 원인을 알아야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싸움이 일어나는 원인은 복잡하고 다양하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관찰하지 않으면 정확한 해결책도 찾을 수 없게 된다
고양이가 싸우는 가장 일반적인 이유
1. 질투 때문이다
형제 자매인 고양이들나 이미 가족으로 살고 있는 고양이들이 빈번하게 싸울 때를 잘 관찰 해보면 질투 때문일 경우가 많은데 예를 들어 집사가 한 쪽을 궁디팡팡 해주거나 쓰다듬어 줄 때 저 쪽에 있던 다른 고양이가 다가오면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만일 새 고양이가 들어 왔을 때라면 아무래도 집사의 주목도가 높을 수 밖에 없는데 원래 있던 고양이가 이런 상황에 질투를 느껴 전쟁을 일으키기도 한다 - 두 경우 모두 각 고양이와 개별적으로 보내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 각 고양이가 모두 충분한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
2. 다른 냄새 때문이다
같이 살던 고양이가 병원에 다녀와 낯선 냄새가 나거나 다른 고양이의 냄새가 묻었을 때 집에 있던 고양이가 혼란에 빠져 싸움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럴 때는 냄새를 빨리 중화 시켜주는 것이 좋은데 방석을 서로 바꿔 주고 수건 등을 이용해 서로의 몸을 문질러 냄새를 발라주는 등의 노력을 해야한다. 하루 이틀의 노력으로는 해결 되지 않으므로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3. 영역 싸움이다
집고양이들에게도 최애 영역이 있다. 예를 들어 한 고양이가 그곳은 자신만의 장소라고 여기는 박스 등을 새로 온 다른 고양이가 차지하면 싸움이 일어나는 것이다. 새로 온 고양이를 위해 분리 된 공간에 모든 것을 새로 마련해 주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다
4. 호르몬이 주범이다
집고양이라면 대부분 중성화가 되어 있어 그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을 줄 알았는데 티비 프로그램에서 확인한 결과 중성화 되지 않은 고양이들의 비율도 꽤 높은 편이었다. 수고양이의 경우 2 ~4 세 사이에 남성성이 발달하여 자신의 영역을 지키려는 본능과 공격성이 극대화 되는데 이럴 때 굳이 새로운 고양이가 아니더라도 같이 사는 다른 고양이에게서 위협을 느낄 때 성별을 불문하고 수고양이의 공격본능이 발동하게 된다 - 이 문제의 가장 좋은 해결방법을 중성화이다. 만일 굳이 다른 방법을 찾고 싶다면 시판되는 페로몬 제품을 사용하는 수 밖에 없다
싸움을 말리는 것이 좋을까?
이미 격력한 싸움이 진행 중이라면 절대로 직접 개입 해서는 안 된다. 대신 물스프레이를 준비하여 그들을 향해 쏘면 그에 놀라 저절로 싸움은 멈추게 된다. 만일 물스프레이가 준비 되지 않았다면 손에 물을 묻혀 흩뿌리거나 양은냄비 등을 떨어뜨려 큰소리를 내면 대부분 싸움은 멈추게 된다. 절대로 고양이를 빗자루 등으로 쫓거나 고함을 지르는 등의 방식으로 싸움을 말려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집사의 이런 행동은 인간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고 공격성을 더더욱 부추기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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