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수돗물을 좋아하는 고양이
많은 고양이들이 화장실과 부엌의 수도꼭지에서 흐르는 물에 집착하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 중에서도 유난한 집착을 보여 집사가 다른 곳에 있는데도 혼자 씽크대나 욕실로 들어가 빽빽 집사를 불러제끼는 고양이들도 적지 않다 - 물그릇이 집안 곳곳에 놓여 있는데도 이들은 왜 이렇게 집사를 귀찮게 하면서까지 꼭 흐르는 물만 마시려 드는 걸까? 더구나 고양이들은 물을 싫어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는데 말이다 (사실은 물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물에 젖는 것을 싫어하는 것일 수 있지만)
고양이의 생존본능
고양이들이 흐르는 물을 선호하는 것은 아마도 생존본능 떄문일 것이라고 추측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왜냐하면 고여있는 물은 흐르는 물에 비해 오염됐을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에 고양이들은 본능적으로 더 신선한 물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막이 고향인 고양이는 태생적으로 물을 그리 많이 마시지 않는데 대부분 사냥한 동물을 섭취 함으로써 필요한 수분도 함께 섭취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고양이는 다른 동물들에 비해 물에 관한 한 여유가 있어 까다롭게 굴 수 있는 육체적인 조건이 되는 것이다. 게다가 흐르는 물은 호기심 많은 고양이에게 즐거운 탐험거리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제 물그릇을 가지고 노는 고양이
고양이가 제 물그릇에 담긴 물을 이리저리 튀기고 놀다가 결국 물을 마시는 모습을 본 집사들이 많을 것이다. 집사들은 그저 그것이 재미있어 그런가 생각하지만 학자들이 생각하는 몇 가지 이유는 따로 있는데,
1. 물의 깊이를 측정하는 것이다 - 자연에서의 물은 시간에 따라 수위가 변하는데 고양이들은 얼굴이 젖는 것을 몹시 싫어하므로 안전하게 마시기 위해 어느 정도 얼굴을 들이밀어야 할지 알고 싶다는 것이다.
2. 재미있는 놀이다 - 고양이는 움직이는 것은 모두 좋아한다는 사실은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흐르는 물은 반짝반짝 빛을 발하기도 하고 그 속도 또한 빠르기 때문에 고양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해 발이 물에 젖는 것을 불사하고 물놀이에 열중하는 고양이들이 많다
만일 고양이가 어떤 일이 있어도 흐르는 물만 마시겠다고 고집한다면 시판되는 고양이 분수를 마련해 주면 물장난으로 이리저리 좀 튀기는 일이 생기더라도 고양이가 더 많은 물을 마실 수 있게 유도하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