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도 '완모'하게 하라

(먼저 내가 여기서 말한 '완모'는 사람 엄마들이 말 하는 '모유만 수유한다'의 뜻이 아니고 '완전히 젖을 떼다'는 뜻으로 임의로 쓴 말이다) 사람들은 흔히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 어리면 어릴수록 더 귀엽다고 생각하고 거의 젖을 떼자마자, 더 많게는 젖 떼기를 다 기다리지 못하고 입양하게 된다. 사실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주제에 낚싯대를 잡겠다고, 날아보겠다고 뒤뚱거리고 데굴거리는 그 서툴고 귀여운 모습에 탄성을 지르며 녹아들듯 반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최근 발표 된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너무 이른 아기 고양이의 입양은 문제행동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해 경각심을 일깨워 준다

2개월 된 아깽이[철수와 경철 형제는 만 3개월이 되는 날까지 부모 형제와 같이 지냈다]

아기 고양이가 전적으로 사료만 먹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라

포유류 아기의 조기분리가 육체적 건강 즉, 면역체계 형성에 해롭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정신적인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는 것은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핀란드에서 진행 돼 2017년 말에 발표된 아기 고양이의 정신적 발달에 관한 연구에 의하면  생 후 12주(3달) 이 전에 어미와 다른 가족에게서 분리 된 고양이는 더 늦게 분리 된 고양이들보다 더 높은 비율로 정신적인 문제를 겪는 것으로 확인 됐다. 

2개월 된 철수고양이

연구는 5726마리, 40여 품종의 고양이와 집사를 상대로 한 설문결과를 바탕으로 진행 됐는데 생 후 12 ~ 13주 사이에 가족과(어미, 형제자매) 분리 된 고양이들이 더 일찍 분리 된 고양이들보다 공격성과 겁이 적은 행동 양태를 보였고 반대로 생후 8주 이 전에 분리 된 고양이들은 그보다 훨씬 더 높은 비율로 사람과 낯선 것에 대한 공격성을 보였고 14주 이 후에 분리 된 고양이들이 가장 높은 비율로 좋은 사회성을 보였다 한다. 이 결과는 한 마디로 고양이가 완전히 젖을 떼고 일반 사료를 문제없이 먹을 수 있을 때까지 입양 또는 분양을 미루는 것이 고양이의 정신 건강에 가장 좋다는 것이다

고양이도 '완모'하게 하라

조기 입양은 문제행동을 유발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기 고양이를 어미로부터 너무 일찍 분리하여 오는 스트레스 반응은 문제 행동 즉 공격성, 불안장애 그리고 강박적 행동장애(오버그루밍 등)로 나타날 뿐만 아니라 기억력과 인지력에도 영향을 미쳐 학습능력을 둔화 시키는 등 다양하고 광범위한 손상을 유발 시킬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고양이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급성장하는 시기에 겪는 이런 문제는 성묘가 되어 생기는 문제와 달리 교정이 어려워 고착화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기 고양이를 어미로부터 너무 일찍 분리하여 오는 스트레스 반응은 문제 행동 즉 공격성, 불안장애 그리고 강박적 행동장애(오버그루밍 등)로 나타날 뿐만 아니라 기억력과 인지력에도 영향을 미쳐 학습능력을 둔화 시키는 등 다양하고 광범위한 손상을 유발 시킬 수 있다고 한다.

고양이도 '완모' 하는 것이 좋다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말인지도 모른다 - 사람 아기에게 '완모'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모유수유와 수유기에 형성하는 엄마와의 유대가 육체, 정신 건강에 중대한 역할을 한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는데 마찬가지로 같은 포유류인 고양이도 다를 것이 없을 것이다. 짐승이 뭐를 알겠어? 할 수도 있겠지만 고양이에게는 고양이 나름의 기본이 있어 배워 둬야 할 것도 많아서 그 만큼의 존중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또한 고양이의 복지에 대한 배려 외에도 너무 어린 고양이를 데려다 비싼 분유를 시간마다 타 먹이고 이런저런 건강문제에 시달리며 겪는 노력과 경제적 손실을 생각하면 딱 한 달만 더 기다려 아기 고양이가 꼬물이 시절을 완전히 벗어나고 의젓한 아깽이가 된 다음에 데려오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고양이도 '완모' 하는 것이 좋다

고양이의 완모가 좋은 이유 정리

1. 사람과 마찬가지로 건강한 면역체계를 갖추게 하는 데에는 모유 만큼 좋은 것이 없다 - 고양이에게 가장 좋은 수유 기간은 3개월이다

2. 자연스레 젖을 떼게 되므로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없다 - 그래서 자연스럽게 정신적으로 건강한 아깽이로 성장한다

3. 고양이다운 고양이가 된다 - 젖을 마시는 동안 고양이는 어미로부터 고양이로서 해야 할 것들,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은 배운다. 사람이 가르칠 수 없는 많은 것들이 고양이 세계에는 존재한다

4. 비용과 노력이 현저히 적게 든다 - 이것에 대해서는 더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고양이에게 가장 좋은 수유 기간은 3개월이다

아깽이 대란 시기를 맞아 '냥줍 했어요, 그런데...' 하는 말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오던 참에 눈에 띄인 내용이라 대략적인 것만 옮겨왔다. 급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해서 어쩔 수 없이 구조하게 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고양이와 집사 모두의 복지를 위해 딱 한 달만 더 기다리세요~ 하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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