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울음소리에 숨은 전략

거절하기 힘 든 고양이의 애절한 구걸

집사가 무엇을 먹으려 할 때, 고양이의 밥시간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애절한 목소리로 낑낑 야옹대며 다리에 몸과 머리를 비벼대며 "나도 밥 줘"하듯 징징거리는 우리집 경철 고양이. 8kg 가까이 나가는 뚱보 고양이라 밥 시간 만큼은 가능하면 잘 지켜 먹이고 싶은데 애절한 목소리로 한 번 구걸하기 시작하면 도저히 단호하게 물리칠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그 목소리가 계속 되는 한 뭔가 마음이 바빠져 밥을 준비하는 손도 빨라지기 마련이다. 그럴 때마다 또한 "도대체 나는 왜 이 구걸 행각을 단호히 물리치지 못하는 것일까? 우유부단한 유형의 대표적인 사람들이 고양이 집사가 되는 것일까?" 하게 된다 - 짐작컨데 이런 경험을 하는 집사가 아마도 나 하나 뿐인 것은 아닐 것이다

거절하기 힘 든 고양이의 애절한 구걸

애절한 소리는 고양이의 전략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집사가 우유부단해질 수 밖에 없는 과학적인 이유가 있다는 것이 밝혀져 자신을 비판했던 집사들은 한 줌 위로를 얻을 수 있게 됐다 - 영국 서섹스 대학의 포유류의 음성적 소통 연구센터의 카렌 맥콤 박사의 연구에 의해 고양이들이 구걸을 할 때는 포유류 특유의 '구걸하는 톤'으로 야옹거려 집사들을 조종한다는 흥미로운 진실이 밝혀졌다. 즉 이럴 때 고양이가 내는 소리는 갓난 사람 아기가 배 고플 때 내는 소리와 매우 유사한 주파수로 엄마와 집사들은 이 소리에 정서적 반응과 관련이 있는 시상하부와 대뇌피질에 자극을 받아 서둘러 밥을 챙겨주게 된다는 것인데 단지 고양이의 울음소리만 아기 소리와 비슷한 것이 아니라 모든 포유류의 아기들은 유사한 주파수로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내는 것이다.

애절한 소리는 고양이의 전략이다

아기보다 고양이가 한 수 위?

게다가 고양이는 애절한 울음과 함께 특유의 전략을 구사하는데 바로 고로롱이다. 고양이는 행복할 때 뿐만 아니라 집사 또는 어미에게서 원하는 것이 있을 때도 고로롱거리는데 이 때 애절하게 구걸하는 소리를 병행해 사용하면 대놓고 애절한 소리를 내는 것보다 집사들의 원칙을 무력화 하는데 훨씬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어미의 뇌를 자극하는 소리로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전략은 모든 포유류에게 주어진 신의 선물이지만 이 애절함과 고로롱의 콤비네이션 전략은 유일하게 고양이만이 구사할 수 있다

아기보다 고양이가 한 수 위?

사람의 신경을 자극하는 소리

진행 된 연구에서 50명의 호모 사피엔스에게 고양이의 구걸과 병행된 고로롱거림과 만족의 고로롱을 녹음해 들려주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양 쪽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었고 구걸하는 소리에는 뭔가 쫓기는 듯하여 기분이 언짢다고 대답했다. 맥컴 박사는 고양이가 아기 시절에 유전적으로 터득한 이 방법을 집고양이 생활을 하면서 사람에게도 통용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고 보통의 야옹보다는 사람에게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것도 터득했기 때문에 주로 이 방법을 쓰게 된 것이리라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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