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하고 요리 했숑~ - 비엔나식 돼지고기 구이

이 요리는, 5, 6년 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올렸던 먹을 것에 관한 꼭지로, 이런 것도 했었구나~ 진짜로 라면과 밥만 끓이는 내게는 전설로 남을 일이라 다시 편집해 간직하기로 했다. 그런데 요리의 이름도 모올라요 성도 몰라~ 20년 훨씬 전에 빈에서 친구가 해줬던, 당연히 이름이야 있겠지만 내 기억에는 전혀 남아 있지 않은 그냥 오스트리아 전통 가정식 중 하나겠지... 그 때만 해도 나름 총명했던 바 옆에서 단디이 봐 뒀다가 며칠 전에서야 손바닥 만한 광파오븐을 선물 받아 재연을 시도,

오스트리아식 돼지고기 구이

어디서 본 건 있어 가지고 완성샷부터 올리고~

이 요리는, 5, 6년 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올렸던 먹을 것에 관한 꼭지로, 이런 것도 했었구나

"엄니, 이거 물 바꿔야 하는 거 아녀?" - 철수 고양이, 이렇게 간섭하다 손등 한 대 디지게 맞았다. 철수 손이 더러워서가 아니라 핏물에 담근 손을 혹시라도 핥핥하면 그 세균이며 혹시 있을지도 모를 기생충 알 등등이 소름 끼치게 무서워서 흥분하고 말았던 것

철수 고양이, 이렇게 간섭하다 손등 한 대 디지게 맞았다.

돼지고기는 어느 부위인지 전혀 모르지만 (이 요리 할 당시에도 몰랐고 다시 편집하는 지금도 모름), 다만 껍데기가 꼭 있어야 하는 음식이니 정육점에 가서 "껍데기 있는 돼지고지 주세요" 하니 "아, 수육용이요~" 해서 가져온 것 -일단 물에 담궈서 핏물을 뺀다, 고기 상태에 따라 물을 여러 번 갈아가며 해야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다만 껍데기가 꼭 있어야 하는 음식이니 정육점에 가서

"엄니, 로즈마리 이파리가 쩜 많은 것 가터~"

"닥쳐랏!"

핏물을 빼는 동안 양념을 만든다. 원래는 소금, 후추, 말리지 않은 로즈마리 이파리, 통마늘, 이것들이 양념의 전부지만 나는 여기다 시중에 파는 허브소금과 펴 바르기 좋게 올리브유를 더 넣어 살짝 되직하게 만든 다음, (고양이 터래기 몇 가닥도 들어갔지 싶음)

핏물을 빼는 동안 양념을 만든다. 원래는 소금, 후추, 말리지 않은 로즈마리 이파리, 통마늘, 이것들이 양념의 전부지만 나는 여기다 시중에 파는 허브소금과 펴 바르기 좋게 올리브유를 더 넣어 살짝 되직하게 만든

핏물이 웬만큼 빠지고 고기가 창백한 빗을 띄면 물기 제거한 고기에 처덕처덕! 준비해 둔 양념을 바르고 통마늘은 고기에 칼집을 여러 군데 낸 다음 쑥쑥 박아넣는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양념에 잰 고기를 몇 시간 숙성 시키라 하고 나는 그냥 굽는다. 

온도를 200도에 맞추고 - 기계의 상태와 고기의 양에 따라 다르지만 나는 500g 가량의 고기를 20~30분 정도 구웠다

온도를 200도에 맞추고 - 기계의 상태와 고기의 양에 따라 다르지만 나는 500g 가량의 고기를 20~30분 정도 구웠다 - 평소에 껍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정육점에서 잘 손질 된 껍데기만 사다가(거의 공짜로 판다) 같은 방식으로 구워도 정말 바삭바삭 맛있다 

요리하는 냄새에 궁금한 표정을 짓는 고양이

"엄니, 이건 뭔 냄새래유~?" -생전 처음 집에서 뭔가가 익는 냄새가 나니 아이들에게는 낯설기 짝이 없다

사실 이 고양이 형제는 돼지고기를 안 좋아한다

손등 얻어맞고 무안하게 쫓겨들어간 철수도 흠흠, 구멍을 벌렁벌렁 입도 헤벌레~ 그래도 마늘 후추 때문에 니들은 못 준다~(사실 이 고양이 형제는 돼지고기를 안 좋아한다)

완성! 구이선반이 너무 높았던 모양이다, 원했던 것보다 좀 지나치게 굽혔다

완성! 구이선반이 너무 높았던 모양이다, 원했던 것보다 좀 지나치게 굽혔다 

나도 요리 블로거다

지금은 배가 별로 고프지 않으니 젤 맛나는 껍닥과 비계 부위만 쓱쓱 잘라 맥주 한 잔과 함께 얌냠! 나도 요리 블로거다!!! 크하핫! - 약 5년 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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