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거 정말 찝찝했다.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고부터 이 분도 대단히 자주 언론에서 거명 됐는데 아나운서나 앵커 또는 정치 관련 패널들까지 열에 아홉은 잘못된 발음으로 남의 이름을 완전히 바꿔놔 내 이름도 아닌데 듣기 불편해 죽겠더라는 것.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오탈자는 말할 것도 없고 한 문장의 마무리 조차도 앞뒤 맥락을 잇지 못해 쓰고 나면 스스로가 '뭔 말이래?' 할 정도의 우리말 실력을 갖춘 사람인데... --;;
[윤석열 지검장의 사진은 저작권 없는 것을 찾기 어려워 대신 명랑 철수]
그저께 쯤인가, 전전 대통령 뉴스로 이 분의 이름이 다시 거명 되기 시작하고 다시 틀린 발음이 들리기 시작하자 에잇! 못 참겠다 -천날만날 마시는 술- 한 잔 마시고 알딸딸해져 있던 참에 국립 국어원에 가 일단 찾아보니 이 이름 발음 관련 10개의 질문이 검색 되었다. 역시~ 고무 된 아지매, 평소에 가장 즐겨 시청하는 한 방송국에 일부러 회원가입까지 하고 둘러보니 마침 안 예쁜 말 신고 게시판도 있네? - 이하 게시판에 쓴 글
윤석열 지검장이 앞으로 자주 언급 될 것 같아서 오래 참다가 제의 드리는데요 - 다른 방송국이야 어쩌든 상관 없습니다만 ***c 만큼은 우리말 발음을 정확하게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제가 왜 불편함을 느끼는지 학문적인 근거를 찾아봤습니다. 앵커님 마저도 이 분 이름을 틀리게 발음하시는 듯해서 말입니다...
출처 : 국립국어원
[질문] 뉴스에서 종종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나오는데요, 방송국마다(또는 앵커마다) 윤 지검장을 다르게 부르는 것 같아 어떤 게 맞는 건지 궁금하네요
1. [윤서결]
2. [윤성녈]
[답변 1] '석열'은 이름이므로 합성어로 보기는 어려우므로, 위와 마찬가지의 이유로 '윤석열'은 [윤서결]로 발음함이 적절하겠습니다.
[답변 2] '윤석열'에서 '열'의 한자가 '悅'이고 본음이 '열'입니다. 또한 '석열'은 합성어가 아니므로 '석'과 '열' 사이에 'ㄴ' 첨가도 일어나지 않으므로 [성녈]로 발음하지 않고 [서결]로 발음하는 것이 적절하겠습니다
[답변 3]'윤석열' 검사는 '悅(기쁠 열)'을 사용하고 계시므로 [윤서결]로 답변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석렬'은 [성녈]처럼 비음화가 적용됩니다. 다만, 한자음이 '렬'인데 '열'로 표기한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한자를 고려하지 않고 표기를 근거로 하여 발음을 상정합니다. 즉, '윤석열' 검사의 '열'이 한자 원음이 '렬'이라고 하더라도 한글 표기를 근거로 [윤서결]로 발음한다는 점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답변 4] ‘한글맞춤법 제48항 해설’에서는 “성명에 있어서, 성과 이름은 별개 단어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곧, 성은 혈통을 표시하며, 이름은 특정한 개인에게만 부여된 식별부호(識別符號)이므로, 순수한 고유 명사의 성격을 지니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성과 이름을 띄어 쓰는 게 합리적이긴 하지만, 한자 문화권에 속하는 나라들에서는 성명을 붙여 쓰는 것이 통례이고, 우리나라에서도 붙여 쓰는 게 관용 형식이라 할 것이다. 더구나, 우리 민족의 성은, 예외가 있긴 하지만, 거의 모두 한 글자(음절)로 되어 있어서, 보통 하나의 단어로 인식되지 않는다. 그리하여 성과 이름은 붙여 쓰기로 한 것이다.”라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시하신 이름 ‘석열’은 ‘ㄴ’음 첨가가 일어날 환경이 아니므로 연음하여 [윤서결]로 발음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찝찝한 거 많은 오지라퍼 아지매,
오늘 정치 관련 소식에 내 말을 새겨 들었나 안 들었나 관심을 갖고 들어보니 5시 프로그램에는 여전히 윤성녈, 주말 메인 뉴스에서는 앵커도, 기자도 윤서결 - 뭐 딱히 내 말을 읽은 것 같지도 않음. 이건 뭐 오지랖을 넘어서 주책이여 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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