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내게 등을 돌리는 내 고양이, 도대체 왜 그럴까?

고양이가 집사에게 등 돌리고 앉는 이유

사람들은 상대가 내게 등을 보이거나 외면을 하면 어떤 이유에서건 자신이 거부 당한다고 느끼기 마련이다. 그래서 고양이가 종종 등을 돌리고 면벽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집사들은 그 뒷모습이 너무나 귀여우면서도 한 편 안절부절 내가 뭘 잘못했지? 내가 고양이를 화 나게 했나 아니면 고양이가 무안을 당했다고 느끼는 일이 있었나, 분주하게 그 이유를 알아내려고 애쓰게 된다.  더러는 사람의 논리로 금새 이해가 되는 상황일 때도 있지만 더러는 뜬금없는 시위로 보여 집사들의 마음 고생은 깊어만 간다. 도대체 고양이들은 왜 그럴까?

툭하면 내게 등을 돌리는 내 고양이, 도대체 왜 그럴까?

사람의 오해

고양이가 등을 보이고 앉는 것은 사람과는 달리 "긍정"을 나타내는 바디 랭귀지다. 생각해보면 고양이가 집사에게 등을 보이는 상황은 거의 일상적이라고 할 만치 잦은데 고양이가 면벽을 하고 있을 때의 임팩트가 강해서 그 장면만 특히 기억할 뿐이다. 예를 들어 앉아있는 집사의 무릎에 풀쩍 뛰어올라 왔는데 집사 눈에 보이는 것은 고양이의 등 뿐일 때가 거의 대부분이며 집사 팔에 안겨 잠을 잘 때도 99%의 고양이가 등을 돌린 자세를 취해 "기껏 팔 베개를 해줬더니 등 돌리고 자네?"라고 섭섭함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사람과 고양이의 바디 랭귀지가 뜻하는 바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오해이다

고양이가 내게 등을 보이는 이유

보이는 것은 오직 고양이 등 뿐!

고양이가 등을 보이는 것은 한 마디로 "신뢰"의 표현이다. 그러니까 집사가 뒤에 있는 것을 자신의 등 뒤에 든든하고 안전한 울타리가 있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 동물들은 위험하고 두려운 상황에서는 본능적으로 등을 보이지 않는다. 이것은 사람도 마찬가지로 무서울 때 뒷걸음질을 치거나 자꾸만 뒤돌아보며 등 쪽에서 오싹함을 느끼는 심리와 같아서 기분이 언짢거나 불편할 때 고양이는 등을 보이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내 고양이가 자주 등을 보인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다 - 이 말은 고양이가 삐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고양이가 등을 보이는 것은 한 마디로

그렇다면 개가 등을 보일 때도?

이 경우는 고양이와 좀 다르다. 개가 등을 보이는 것은 일종의 카밍 시그널로 하품과 마찬가지로 이유가 무엇이든 자신과 상대를 위한 긴장완화의 체스처이다 - 예를 들어 자동차에서 내리게 할 때 개가 갑자기 등을 돌리는 것은 약간의 불안을 느껴 이것을 해소할 필요성을 암시하는 것이지 견주를 거부하는 행동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격하게 반갑다는 인사를 이런 식으로 하는 개들이 관찰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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