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까다로운 여왕 길고양이

여왕 길고양이 지영이는, 중국집에서 우리집 대문으로 바로 오면 거의 직선올 몇 발자국 거리인데 언제나 골목을 돌아나가 뒷집 대문과 계단으로

여왕 길고양이 지영이는 담장을 타고 밥 먹으러 온다

그리고 담장을 타고 밥 먹으러 온다. 마침 청소 중으로 창문이 열려 있었기에 밥 주던 지붕 쪽 창을 열고 사진 찍기를 시도하니

입맛 까다로운 여왕 길고양이

오던 담장에 멈춰앉아 잔뜩 마징가 귀를 하고 있는 것을 - 나중에 생각하니 캔이 없어서 이러고 있었던 것 -

오던 담장에 멈춰앉아 올려다 보는 길고양이

"지영아" 불렀더니 카메라를 올려다보고는 나라는 것을 알아차렸는지 - 이 위치에서는 지영이가 나를 볼 수 없음 -

마구마구 웃음을 날리며 나를 꼬셔대기 시작하는 길고양이

내 얼굴이 보이는 곳까지 옮겨와 눈을 검실검실~ 마구마구 웃음을 날리며 나를 꼬셔대기 시작한다 밥을 온통 엎어놓았던 날, '니들 이거 다 먹어 치워라, 내일은 밥 없어!' 했던 다음 날이라 캔이 없었던 것. 요즘은 나를 봐도 언제나 뚱하던 냔이 갑자기 저렇게 검실검실 애교를 부려대 저 여시 짓에 마음 약해진 할망구 닭가슴햄을 허둥지둥 뜯어 사료 있는 쪽으로 던져주니 훌쩍 뛰어내려...

사료를 온통 엎어놓은 길고양이들

잘 드시나 확인하려고 아이를 추적하다 눈에 띈 것은, 하! 밥은 또 저렇게 엎어놓고... 저래 놨더라도 닭가슴햄 먹고 엎어놓은 사료로 배는 채우고 가려니 했는데,

밥 달라고 부르는 길고양이

정확히 한 시간 20분 후에 창문 밑에서 "엄뫄아~?" 하신다 (정말로 부르는 소리가 이렇게 들린다) "캔이나 햄이나!!!" 계속 같은 걸 주기는 뭔가 아닌 것 같아서 처음 만났던 날 북어채 줬던 생각이 나 그걸 한웅큼 던져주니...

사료를 밝고 가는 길고양이

"췌, 나를 뭘로 보고 이런 걸 먹으라고 주는 것이냐"는 듯 북어채를 사뿐히 즈려밟고 잔뜩 어질러 놓은 사료밭을 가로질러 사라져 버리시더라... 저런 불여시 같은 냔, 입만 높아져갖고는!!!

한 밤 중 창가의 고양이 형제

한 편, 울 얼뜨기들이 한 밤 중에 창문에 붙어 있는 이유,  마당과  아랫집 간이지붕이 지금(17일, 일요일 밤 10시) 난리법석 중...우억이가 아닌 다른 남자아이의 아우성이 염치도 없이 사방에 울려퍼지고 지붕 위에는 허연 눔이 가로질렀다 시커먼 눔이 뛰어다녔다, 덩달아 아깽이들까지 키앙키앙, 난리난리. 이 집 주인, 아이들 밥 줘도 좋다고 하면서 했던 한 가지 걱정이 "그러다 온 동네 아이들 다 몰리면 어쩌지"였는데 눈치 보인다, 니들이 뛰어다니니 울 아그들이 구경 하느라 날 내버려둬서 좋긴하다만 살살 좀 하자 이것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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