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잘 안 먹는 고양이, 어떻게 할까?

고양이들은 개에 비해 입맛이 까다로운 편이어서 메뉴를 고르고 준비하기가 개에 비해 월등히 어렵다. 성분이 좋아보이는 캔을 고르고 또 골라서 제법 허리가 휘청하게 지출을 해도 고양이들이 입을 대지 않아 낭패를 겪은 집사들이 한 둘은 아닐 것이다. 맛과 냄새가 익숙하지 않아서 또는 먹던 것보다 맛이 없어서?

밥을 잘 안 먹는 고양이 대처법

고양이들은 도대체 왜 그럴까?

전문가들의 말에 의하면 고양이들은 자신의 건강에 어떤 음식이 좋고 나쁜지를 평생 배울 수 없는 어린아이와 같아서 예를 들어 케익에 발라져 있는 생크림을 먹고 소화가 어려워 열 번을 토하는 일이 있어도 열 한 번째 생크림을 먹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그 동안 그저 입에 맞는 음식으로만 길들여진 고양이들은 아무리 건강에 좋은 영양가 있는 음식이라 해도 우선 입에서 당기지 않으니 먹지 않게 되는 것이다. 어린 아이들이 식사를 거부하고 단 것만 찾는 것과 똑 같은 현상이다.

그렇다면 야생에 사는 고양이들은 어떻게 먹을까?

동물 영양학자인 토니 버핑턴 Dr. Tony Buffington은 "야생에 사는 고양이는 하루에 10~12마리의 쥐를 먹어야 하는데 대부분 공급이 달리고 수요가 많아 다른 먹이를 찾아나서야만 하는 환경에서 살아 왔기 떄문에 까다로운 입맛으로는 살아남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고양이가 새로운 맛을 싫어한다거나 입맛이 까다롭다는 평은 사실이 아니다. 야생에서는 그런 방식의 생존이 어렵기 때문이다" 라고 했다.

간식 먹는 고양이

실제로 입맛이 까다로운 고양이 보호자들 스스로 되짚어 보면 고양이들이 어렸을 때는 먹는 것마다 모두 새롭고 낯설었지만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다 잘 먹었던 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기억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고양이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입맛이 까다로운 고양이로 자라는 경우가 많은데 원인은 고양이가 배가 고프다는 느낌을 가질 여유를 주지 않고 집사가 자꾸 좋은 음식을 대령하는 데 있다. 고양이들은 대단히 영리한 동물이어서 밥을 거부하면 집사가 관심을 가지고 자꾸만 무엇을 먹여보려고 애 쓴다는 것을 알고 그런 주목을 받는 것이 즐거워 자꾸만 식사를 거부하게 되고 집사는 점점 더 허망한 수고를 하는 악순환이 시작되는 것이다.

배가 고파 냄새 맡는 고양이

입맛 까다로운 고양이를 어떻게 먹일까?

위에 이미 답이 나와 있다. 고양이에게 배 고플 기회를 주는 것이다. 사실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동물들에게 '배 고픔'이란 일종의 고통이기는 하나 그 조금의 고통 뒤에 가지는 식사의 즐거움은 앞서 느낀 고통에 비길 수 없이 큰 것이어서 배 고픔을 느낄 새 없이 새로운 음식이 코 앞에 차려지는 것은 고양이의 배 고플 행복을 뺏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것이 바로 집사의 실수인 것이다.

밥 막다가 한눈 파는 고양이

고양이의 식사는 단 한 번에 모두 먹어치울 수 있는 양으로 주되 만일 남기는 것이 있다면 좀 더 먹게 하려고 삼십 분 이상을 그 자리에 두는 행동을 삼가하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흔히 고양이는 음식을 조절할 줄 아는 동물이어서 자율급식을 해도 상관이 없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것이 고양이의 식욕을 떨어뜨리고 밥 먹는 버릇을 나쁘게 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더구나 늘 준비 돼 있는 음식은 공기와 오염원에 노출 돼 섭취 했을 때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도 적지 않고 채워진 그릇에서 고양이가 지속적으로 음식의 냄새를 맡게 되면 지속적으로 소화액이 분비돼서 관련 된 장기에 피로가 누적되어 소화기 계통의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이것이 내 고양이 철수가 잦은 구토를 한 원인기도 했다) 이럴 때 고양이는 너무 많이 먹거나 전혀 먹지 않게 되는데 양 쪽 모두 고양이 건강에 지대한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식사 시간이 아닐 때 고양이들이 배 고파 한다면 쓰다듬거나 놀아주는 것으로 고양이의 관심을 돌리고 반드시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양을 먹도록 길을 들이는 것이 좋다

장난감을 사냥하는 고양이

정리 하면

1. 정해진 식사 시간을 지키고 (하루에 적어도 두 번)

2. 건사료 그릇도 마찬가지로 치워둔다 (사실 건사료는 주식이 아니다 - 습사료만 주면 설사를 유발한다고 주장하는 업체 또는 유통업자들도 있는데 99.9%의 전문가들이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에 대해서는 언젠가 자세하게 설명할 기회를 만들 것이다)

3. 메뉴를 너무 자주 바꾸지 마라 (소화기관에 무리를 준다) - 새로운 메뉴를 준비 하더라도 먹던 것과 함께 조금씩 천천히 비율을 높여 나가는 것이 좋다

4. 밥을 차려주고 관심이 없는 척 그 자리를 떠나라 - 차려준 후 30분이 지나도 고양이가 입을 대지 않으면 마음 아프겠지만 과감히 치워버려라. 다음 식사 시간까지 기다린다고 고양이가 굶어 죽지는 않는다

밥을 먹는 고양이

결론 : 결국 고양이의 입맛이 까다로운 것은 집사의 책임이다. 배 고플 기회를 주고  너무 많이 먹이지 않아야 한다. 개체마다 차이는 존재 하지만 성묘의 경우 습사료로 계산하면 하루에 200~ 250g (일반적인 캔 3, 4개 정도) 건사료일 경우에는 각 포장에 적혀 있는 지침보다 20% 정도 적게 급여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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