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깽이, 처음으로 혼밥하다

집안 청소를 하려 창문을 열자마자 방충망 사이로 포착 된 두경 아깽이.

담장 위에 올라 선 아깽이

허걱! 담장 위에 있다, 그것도 혼자서!!! - 며칠 전에 지봉 고양이가 고생해서 담장넘기를 가르친 보람이 그 새 나타난 것일까?  한 컷 더 누르려는데 그 새 폴짝 밥자리 쪽으로 뛰어내린다 - 2미터는족히 넘는 높인데 -  조것 봐라아?

처음으로 혼밥하는 아깽이

 역시..., 스티로폼 상자에 든 밥은 아깽이들에게 높지 싶어 한 그릇을 밖에 뒀더니  거기 매달려 있다, 기특한 거엇! 아깽이 하는 짓이 하도 여여해서 혹시  "지봉이 아니냐고오?" 재차 눈을 비비고 확인했지만 아깽이 맞다. 사이즈도 그렇지만 지봉이는 얼굴이 온통 호랑이 무늬거등~

입을 크게 벌러 밥을 먹는 아깽이

입을 앙~ 크게도 벌려서 먹는다 - 우미니와 일경이도 저렇게 혼자서 먹고 다니는 걸까...?

 

한 편, 집 안 고양이들은,

모니터를 갉고 있는 하얀 고양이

우리 경철이고양이는 이갈이 시기도 예전에 지났건만 모니터를 갉갉! 그냥 슬쩍 씹어보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모니터를 갉고 있는 하얀 고양이

씹기 편하게 각도까지 맞춰가며 너 죽고 나 죽자 식으로 덤비고 있다.

하얀 고양이와 호랑이 고양이 대치 중

물건이야 망가지건 말건 낄낄대며 사진이나 찍고 있는 인간이 한심했던지 대신 철수 고양이가 나선다. "이 시키, 너 모니터에다 대고 머 해?!" "왜 또?"

하얀 고양이를 때리는 얼룩 고양이

"아니 자슥아, 니가 얼라도 아니고 물건을 글케 못 쓰게 만들어 어쩌자는겨?" 퍽퍽! "에이띠 아프아이~"

싸움판을 벌인 고양이 형제 1

"안 되겠다, 비 오는 날 먼지 나듯이 좀 맞아 봐야 정신을 차릴 모양잉게~ 에잇" 퍽퍽 - 아조 팔을 제대로 휘드르면 연타를 날리니 까움에는 영 소질이 없는 경철 고양이 뒤집어져 토끼처럼 뒤발질로 방어하기에 바쁘다

싸움 하는 고양이 형제

이렇게 집안을 열 두 바퀴는 더 돌고 겨우 응징이 끝 났는데 - 철수 고양아, 남이 보면 너는 절대! 사고 안 치는 천상 모범 고양이인 줄 알겠다? - 싸우거나 말거나 인간 입장에서는 내 무릎에서 징징대지 않고 고양이들이 활발히 움직이며 뭔가를 하는 것이 살아가는 기쁨이거늘 : 고양이 형제가 쌍으로 징징 댈 때는 내가 어려서 엄니에게 심하게 징징대 그 벌은 받나보다는 생각이 들 정도...


그리고 다음 날인 2013년 1월 10일, 피처폰의 위엄

명필은 언제나 붓을 나무란다.일경이, 우미니가 궁금해서 아깽이 소리만 나면 후다닥 창문으로 향하는데 때 맞춰 카메라 배터리가 다 됐다고 지 혼자 닫혀 버려, 사실 오전 내내 창문을 열어놓고 기다렸는데 ㅜ.ㅜ 

혼자 있는 아기 고양이

하지만 개 똥도 약에 쓰일 때가 있다던가, 어쩐 일로 주머니에 들어있던 피처폰에 달린그것도 카메라라고 막막 열심히 눌렀다. 배터리만 나가지 않았어도 멋진 두경이를 포착할 수 있었을 거다 잇힝~ 키앙키앙 얼마나 울어 제끼며 두리번거리더니 뛰어오를 자세를 잡는다. 진짜로 지봉 언니한테 배운대로 잘 해내고 있다

피처폰으로 찍은 길고양이 3

담장 위 아기 길고양이


어제는 찍소리도 않고 혼자 의젓하게 잘 다녀 가더니 저리  호들갑을 떠는 꼴이 애미가 가까이 있는 모양이다. 즈 언니야처럼 나동그라지지 않고 무사히 뛰어올랐지만 밥자리가 깊어 바로 뛰어 내리지는 못하고 - 고양이는 오르기보다 내리기를 더 어려워 한다 - 화단이 있어 지면이 살짝 높은 저쪽 담장으로 이동

혼자 밥 먹는 아기 길고양이

무사히 뛰어내려 애미인지 언니야인지와 - 할미 눈에 멀리서 보면 지봉과 지영의 구별이 어려워 - 함께 밥을 드신다. 우미니 일경이는 정말 떠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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