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대성 심근병증 또는 심장 비대증(HCM)- 위험한 심장 질환
흔히 유전되는 품종 : 메인 쿤, 랙돌, 페르시안, 렉스, 아메리칸 숏헤어, 브리티시 숏헤어 - 특히 메인 쿤과 랙돌에게서는 심근수축에 영향을 주는 단백질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발견 됐다. 그러나 샴, 아비시니안, 버마 고양이들에게는 유전성이 거의 없다
Maine-Coon-Katze by Mueller-rech.muenchen [CC BY-SA 3.0]
고양이의 심장병은 개의 경우보다는 확률이 낮지만 이 질환은 고양이에게 가장 흔한 질병 중 하나로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면서 혈액의 공급과 순환이 제한되어 폐에 물이 차고 울혈성 심부전 또는 전신 동맥혈전으로 목숨을 잃게 된다. 유전으로 이 병을 앓는 경우에는 대개 1~5세 사이에 발병하며 환묘 중 75% 가 숫컷이다. 이 병은 유전적 요인 외에도 고혈압이나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통해서 유발 될 수 있다. 증상은 기침을 하기도 하고 헐떡거리며 입을 벌리고 힘들게 숨을 쉬며 혀, 입안, 구강 등의 점막이 파랗게 변하고 식욕부진에 시달리며 기운이 없다가 실신 하거나 혼수에 빠진다.
그러나 개와 달리 고양이의 경우에 초기에는 심장병의 증상을 거의 알아차릴 수 없어 고양이 돌연사의 가장 큰 원인이 되는 질병이다.
2. 다낭성 신장 질환(PKD)
흔히 유전되는 품종 : 페르시안, 엑조틱 숏헤어, 스코티시 폴드, 메인 쿤, 노르웨이 숲, 브리티시 숏헤어, 버마
Norwegische Waldkatze by U.jes[CC BY-SA 3.0]
다낭성 신장 질환은 신장, 간, 췌장 등에 여러 개의 낭종이 생겨 점점 갯수가 많아지고 발전 되면 장기의 정상적 기능을 방해 해 신부전으로 사망하게 되는 무서운 유전병이다. 특히 페르시안에게서 흔히 발견 되는 유전병으로 부모묘 중 한 쪽만 유전자를 갖고 있으면 50%, 양쪽이 모두 갖고 있으면 100%의 확률로 유전되는데 고통을 눈으로 보면서도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어 더더욱 안타까운 병이다.
3. 골연골 이형성증(Osteochondrodysplasia)
흔히 유전되는 품종 : 스코티시 폴드
Schottische Faltohrkatze by Huhsi [CC BY-SA 3.0]
골연골 이형성증은 귀를 접히게 하는 바로 그 유전자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자라면서 팔다리의 끝 부분과 꼬리뼈의 연골이 이리저리 뭉치고 변형되어 비정상적인 모습을 나타낸다. 이 병은 상당한 통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고양이가 심한 고통에 시달리면서 보행장애를 겪게 된다. 부모묘가 모두 폴드이면 99% 유전 되고 한 쪽이 스트레이트며 정상적으로 태어난 것처럼 보인다 해도 증상이 약할 뿐 자라면서 점점 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4. 진행성 망막 위축증 (Progressive retinal atrophy)
흔히 유전되는 품종 : 아비시니안, 아메리칸 컬, 아메리칸 와이어 헤어, 뱅갈, 코니시 렉스, 먼치킨, 오리엔탈 숏헤어, 샴,
6 month old Abyssinian by Martin Bahmann [CC BY-SA 3.0]
PRA라 불리는 이 질병의 초기 증상은 야간시력이 저하되고 진행이 되면서 주간 시력도 약화되다가 3~5살 사이에 실명을 하게 되는 질병이다. 눈 성장에 관여하는 유전자나 단백질 합성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발생한다. 발병까지 진행되지 않은 보유묘라 하더라도 시력의 퇴행을 겪을 수 있다. 대개는 생 후 7주 이 후부터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5. 피루베이트 키나아제 결핍증(Pyruvate Kinase Deficiency / PK)
유전되기 쉬운 품종 : 아비시니안, 메인 쿤, 노르웨이 숲, 오리엔탈 숏헤어, 페르시안, 소말리 등
A blue Somali kitten by Red Ed [CC BY-SA 3.0]
우리 주변에 많은 아비시니안이 특히 취약한 병으로(15~30%가 이 유전인자를 보인) 피루베이트 키나아제는 적혈구가 에너지를 방출하게 도와주는 효소로 이것이 부족하면 빈혈이 나타나 식욕부진, 그에 따른 체중감소 그리고 무기력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또한 적혈구가 심하게 손상되면 간기능이 상실 되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6 . 저칼륨 혈증 (hypokalemia)
유전되기 쉬운 품종 : 코니시렉스, 데본 렉스, 스핑크스
Canadian Sphynx Red by Tgianf75 [CC BY-SA 3.0]
혈액 속 캄륨의 부족으로 근육 약화, 식욕부진, 다뇨, 갈증, 윤기 없고 푸석푸석한 털, 뻣뻣헌 걸음걸이 등으로 노화현상과 혼동 되기도 한다.
7. 난청
흔히 유전 되는 품종 : 터키시 앙고라, 페르시안
난청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색소 유전자가 청각 세포에까지 영향을 미쳐 청신경의 발달을 방해 해 생기는 장애로 알려져 있다. 위에 언급한 품종들 뿐만 아니라 하얀 털에 파란 눈을 가진 고양이라면 난청이 될 확률이 90% 이상이며 유전이 될 확률도 대단히 높다 - 예를 들면 내 고양이 경철의 부모묘 중 엄마묘만 파란 눈을 가지고 있었고 5남매를 출산 했는데 그 중 세 마리가 파란눈을 가진 난청으로 태어났다.
품종 고양이에게서 흔한 유전병을 막는 방법은 없을까?
법적인 제한을 둘 수 있다면 가장 쉬운 방법이지만 - 실제로 유럽에서는 스코티시 폴드, 스핑크스, 파란 눈의 터키시 앙고라 등 유전병의 대물림이 강한 품종에게는 교배에 있어법적으로 강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 -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그렇게까지 동물보호 또는 복지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이미 태어난 생명들은 치료하기 어렵지만 앞으로 태어날 생명들에 대해서는 다양한 유전자 테스트 방법과 유전병을 미리 막는 교배의 노하우들이 존재하므로 가정 교배를 하시는 분들이나 브리더들이 양심껏, 이상이 있는 유전자를 가진 고양이들은 중성화 수술을 하고 건강한 유전자를 번식 시키는 방법 밖에는 유전병을 막을 방법이 없다.
경제적 이익을 위해 무분별하고 비양심적인 교배가 계속 된다면 언젠가는 건강한 반려동물의 유전자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을 지경에 이를 수도 있을 것이다 - 언젠가 하얀 털에 파란 눈을 가진 터키시 앙고라 부부묘에게서 자꾸만 새끼를 낳는 사람에게 어째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하지 않으면 고양이 밥값은 누가 대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반려동물이 스스로 제 밥값을 벌어야 한다면 "당신은 반려동물을 키우면 안 된다!!!
ⓒ고양이와 비누바구니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