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다시 돌아보는 순덕이

엄벙덤벙 하다가 옛글들 순서가 완전히 꼬여버려 빠트린 것 모두 챙기느라 시간이 수월찮이 가버렸다. 하지만 챙기다보니 생각이 그렇다, 순서가 뭐 그리 중요하냐고. 그저 돌아볼 수 있는 것이 남았다는 사실이 고맙고 또... 뭐...

순덕이가 카메라를 들이대도 하악질은 커녕 피하지도 않는다. 두 달을 훌쩍 넘기고 겨우.

길고양이 1

맨날 처묵처묵 하는 모습만 찍어 아쉬웠던 마음에 오늘은 밥 놓기 전에 좀 떨어진 자리에서 미리 한 방 날리고

길고양이 2

겨우 마주 봐 주길래 아주 가까이에서 밥을 다 먹을 때까지 두런두런 말을 건네며 곁에 앉아 있었는데 '니는 지껴라 나는 먹는다' 다시는 쳐다도 안 본다. 그러다 지 풀에 나를 한 번 올려다 보고 "먹어, 먹어"하면 다시 먹고.

길고양이 3

'이깃! 눈 부시다 할망구야!' 다 먹고 통통 뛰어 지하실로 가면서 도중에 세 번쯤 앉아 돌아본다, 마치 나를 기다리거나 할 말이 있는 것처럼. 하지만 거리가 좁아지면 역시나 그 거리만큼 깡총 깡총 달아난다. 그래, 아직 네가 때가 아니라면 아닌 거겠지... 스치로폼 상자 던져 준거, 그 속에 드가서 자거래이~?

귀여운 고양이 형제

그 동안 집 안 아이들은 이러고 있었다. 순덕이 그림과 이 평화로운 그림, 한 뼘 밖과 한 뼘 안 쪽일 뿐인데 세상이 그렇구나... 2012.10.29

 

그리고 내내 머리를 떠나지 않고 있는 쓸 데 없는 생각 하나 - 요즘 내 포스트가 꽤 자주 깨톡에 불려나간다. 그런데 불려나가자 마자 항상 맨 끝자리다. 다른 글들은 몇날며칠 올라갔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내 글만 반나절 후에 한 번 더 보면 맨 끝에 가 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면 아예 내려가버리고 없다 ㅎ;; 내가 미운가? 내 글이 수준이 달리나? 그럼 안 가져가면 되잖아. 일방적으로 가져가고 일방적으로 박대를 한다. 언짢다.

메롱하는 하얀 고양이

어릴 때부터 묵혀뒀던 상처가 되살아나려는 지경이 되어서야 안 들여다보고 신경 안 쓰면 되지, 끝내는 그리 마음 먹게 된다. 내 본문에 끼어있는 광고가 방해가 되나보다 혼자 이유 만들고 혼자 이해하고 그러고 있다. 나는 쪼잔하고 멘탈이 얇고 가늘기 짝이 없어 이유야 어쨌건 언짢은 건 사실이다. 박대 받는 것에는 아무래도 쉬이 익숙해지질 않는다.경철군이 "에에, 뭐 깟걸 갖고 맘 상하냐?" 한다. 그랴~ 주절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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