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설물의 상태로 알아보는 고양이의 건강
고양이의 행동을 살펴 건강상태를 알아내는 일은 쉽지 않다.
왜냐하면 고양이는 야생에서 건강상태가 나쁘다는 것을 상대에게 들키면 그것을 빌미로 쉬이 공격을 당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멀쩡한 척 행동하거나 아예 숨어버리는 습성이 있어 관찰의 기회를 잘 주지 않기 때문이다. 뭔가 의심이 가는데 물증이 확실치 않을 때 고양이의 변 상태를 살펴보면 된다. 집사가 제대로 된 식사를 제공하고 있는지 변비나 설사가 있는지 등을 알아내는 것 이 외에도 다른 질병이 발생 했을 때 도 변이 변화를 보이므로 배설물 상태를 살피는 것은 여러가지로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어차피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반드시 화장실 청소를 해야하므로 일부러 따로 시간을 낼 필요도 없는 간단한 일이다.
고양이 배설물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5가지 요소
· 어떤 색깔인가
· 어떤 모양인가
· 농도는 어떤가
· 양은 어느 정도인가
· 냄새는 어떤가
건강한 고양이의 배설물
대부분의 고양이는 하루에 한 번 길게 잡아 36시간에 한 번은 대변을 보는 것이 정상이다. 그렇다면 건강한 대변은 어떻게 보일까?
· 짙은 갈색
· 길고 유연하게 구부러진 모양 - 변의 가장 마지막 부분이 설사 형태를 띌 때도 있는데 이것도 정상으로 간주한다.
· 단단하지만 딱딱하지는 않은 질감
· 지독하지 않은 가벼운 냄새
하지만 각 개체의 특성과 먹은 음식에 따라 양상은 조금씩 다를 수 있어서 예를 들어 배설물이 짙은 갈색이 아니라 캬라멜 색을 띈다해도 정상범주 안에 든다고 볼 수 있다. 오랜 기간 동안 고양이의 변을 관찰한 집사라면 혹 고양이가 설사나 변비 증상을 보이는지 아니면 또 다른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지 위의 것을들 통하여 금방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1. 고양이에게 변비가 왔을 때
<고양이에게 변비가 왔을 때 이처럼 항문을 바닥에 끌고 다니며 씻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항문에 이물질이 끼어 배출되지 않을 때도 이런 행동을 보인다. 집사들의 전문용어로 '똥꼬스키'라 한다>
고양이의 설사 증상은 대부분의 집사들이 빨리 알아차리는 반면 변비 증상을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다. 만일 배설물이 짧게 끊어져 있으며 딱딱할 때는 고양이가 변비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심한 경우에는 고양이가 볼 일을 보면서 울기도 한다. 변비의 원인으로는
· 결핍된 식사 - 예를 들면 섬유소의 부족 또는 수분 부족
· 음식의 변화 또는 식재료 알레르기
· 소화하기 어려운 이물질로 인한 장 막힘 - 헤어볼, 장난감 등
· 대장 확장증(거대 결장증 Megakolon) - 변비와 함께 복부팽만, 영양실조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 이 외에도 암, 장폐색, 신부전, 섬유종 그리고 드물지만 골반골절 등이 있다.
언제 의사에게 가야 하는가?
만일 딱딱한 변이 점액질이나 피 같은 것을 두르고 있을 때는 반드시 병원에 가야한다. 변비가 며칠 지속 되면서 고양이가 화장실에서 울 때도 마찬가지다. 특히 피가 묻어나올 경우에는 사태가 심각할 수 있으므로 지체없이 병원으로 달려가야 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변비라고 판단 될 때에는 헤어볼 제제나 유산균 제제그리고 습식사료 (캔, 생고기)를 먹이면 증상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
2. 고양이가 설사를 할 때
고양이는 모든 면에서 예민한 동물이어서 설사는 그리 드문 일이 아니며 원인도 수 없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드물지 않은 일이라 해서 가볍게 봐 넘길 수 있는 일도 아니다. 고양이가 설사를 할 때 예측 가능한 원인으로는
· 음식의 변화 - 사료를 급작스럽게 바꿨을 때. 새 사료의 비율을 아주 적게 해 일주일에서 열흘 간에 걸쳐 조금씩 높여 가면서 서서히 바꾸어야 한다.
· 맞지 않는 음식 재료에서 발생하는 알레르기 또는 오염 된 음식 - 우리나라 고양이들에게는 건사료가 많이 제공 되는데 어느 설문에 의하면 집사들이 의외로 건사료를 담는 그릇의 위생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예를 들면 먹던 사료가 남은 위에 새 사료를 부어준다든지 그릇을 일주일 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씻어 준다든지 하는 것 등이다. 더러운 그릇과 침이 묻은 사료는 쉬이 상하기 때문에 고양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먹다 남은 사료는 버리고 그릇은 깨끗이 씻어 주어아 한다.
· 급만성 장염 - 위염, 대장염 또는 다른 장기의 염증
· 여러 질병의 전염, 세균의 감염 또는 기생충
· 췌장 등 내분비 기능의 이상과 암
언제 병원에 가야하는가?
설사가 이틀 이상 지속 되면 탈수의 위험성 때문에라도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한다. 만일 설사와 함께 구토와 발열 증상을 보이면 더더욱 지체할 시간이 없다.
변 상태를 살피는 것 이 외에도 고양이가 무기력하고 불안해 하거나 입맛이 없고 발열과 구토 증세를 보인다면 어딘가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이니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