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정말 혼자인 것을 더 좋아할까?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는 비사회적 동물이라 동료와의 교류에 아무 관심이 없다고 여겨 하루종일 잠이나 자면서 혼자 있는 걸 방해 받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다른 고양이를 마주치면 불안해 하고 게다가 영역다툼까지 일어나게 될 것이라 단정 지어 단순하게 고양이는 혼자 키워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고양이가 사냥을 혼자서 하는 습성 때문에 생긴 오해로 실제로 고양이의 세계를 살펴보면 아기를 가진 엄마 고양이들이 획기적인 특권과 먹이 우선권을 가지며 공동체적 의식이 강해서 아기들을 공동으로 양육하는 모습을 보여 교대로 젖을 물리거나 방금 출산한 어미가 회복될 때까지 아기들을 대신 돌봐주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으며 - 우리 주변에도 할머니나 이모 등이 새끼들을 양육하는 사례를 흔히 볼 수 있고 새끼들의 식사가 끝나야 비로소 어미들이 식사를 하는 건 일상이라 할 만치 이들의 공동체 의식과 서로 간의 애정은 일반의 인식을 초월한다-
숫고양이도 평소에는 자신의 영역을 지키며 생활 하지만 이들에게도 만남의 광장 같은 공동구역이 있어 이 곳에는 어떤 고양이라도 예외의 경우 없이 자유로운 출입이 허용된다. 이런 면은 즉, 이들이 절대적으로 비사회적 동물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다.
[고양이는 정말 혼자인 것을 더 좋아할까?]
고양이가 외로울 때 나타날 수 있는 이상 행동
신체적인 질병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고양이가 아래의 증상을 보인다면 고양이가 외로워서 그런 것이 아닌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1. 파괴적 행동- 유난히 비싼 소파나 가구, 카페트 심지어는 벽지까지 긁어대는 고양이들이 있다. 고양이는 원래 사냥을 위한 에너지를 타고난 동물이어서 이 에너지를 어떤 방법으로든 발산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서로 뒹굴고 물고 뜯으며 장난을 할 상대가 없으면 살아남기 위해 이런 식의 파괴적인 행동으로라도 에너지를 발산하게 된다. 이것이 또한 사람에게 공격성을 보이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2. 용변 테러 - 신체적인 질병이 아닌 이유로 용변 테러를 하는 고양이 중에는 특히 외동이 많다는 통계가 있다. 지루하기 때문에 단순히 변화를 주고 싶어 그럴 수도 있고 외로움 때문에 집사의 관심을 끌고 싶어 고육지책으로 하는 행동일 수도 있다.
3. 우울증 - 하루 종일 거의 꼼짝 않고 앉아서 장난감을 흔들어 주어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는 고양이를 보면 사람들은 흔히 "얌전한 고양이"라고 단순히 생각하기가 쉬운데 사실은 고양이가 외로움 견디다 못해 우울증에 빠져 있을지도 모른다.
집고양이들 중에는 유난히 동족을 용납하지 못하는 성격을 보이는 아이들이 있는데 그것을 사람들은 혼자이기를 좋아하는 독불장군적인 고양이의 본성 때문이라 오해하지만 이미 위와 같은 증상에 빠진지 오래 된 고양이로 동족과 어떻게 교류하는지를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고양이를 만나면 심하게 적대감과 공격성을 드러내 결국 같이 지낼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사람은 고양이를 대신 할 수 없다.
대부분의 고양이들이 동료들을 매우 소중하게 여기며 이미 다 자란 고양이라 할지라도 쫓고 쫓기며 뛰어다니고 물고 뜯고 주먹질 하며 싸우다가도 잠을 잘 때는 서로 그루밍을 해주기도 하고 껴안고 잠이 들기도 하는 등 친형제 자매처럼 자란 동료와의 긴밀한 스킨쉽을 대단히 필요로 한다. 혼자 있는 고양이가 사람과의 관계에 더욱 집착하는 것도 이런 사회적 관계에의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서이고 이것이 해결되지 못하면 스트레스 상황으로 이어져, 이상 행동의 가장 큰 원인이 외로움에서 온다는 통계가 있는 만큼,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이런 문제는 외출 고양이에게는 거의 발생하지 않아서 고양이의 외출을 허락해 동족간의 교류를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서구보다 상대적으로 외출이 어려운 우리나라의 환경에서는 적어도 하루에 6 시간은 고양이와 함께 있으며 그 중 2 시간을 온전히 고양이에게 할애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2 마리 이상의 고양이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