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냥 일기

요즘 들어 슬슬 내 블로그가 일기장 같은 모양새로 변하고 있는가 하는 느낌이 든다. 세상만사, 먹고 자고 싸고 살거나 죽는 일 모두 내 손에 달린 것 아니라 생각하니 내 마음처럼 블로그의 방향도 따라 변하는 것 아닌가 싶다. 아무튼 우리 세 식구 이야기니까 카테고리는 철수와 경철이로~

[대왕 오징어 귀채]

내가 오징어를 워낙 좋아한다. 그것도 마른오징어. 하지만 요즘 세상에는 오징어 한 마리가 만 원을 넘어서기도 하니 그런 것 먹고픈 만큼 사들일 형편은 안 되고 대신 대왕 오징어 귀채라는 것을 4kg, 2만 원 안 되는 돈으로 샀다.  냉동오징어라 물을 많이 뱉어내고 많이 쪼그라든다. 이걸 조금이라도 마른오징어에 가깝게 먹으려면 물에 한번 삶아낸 뒤 전자레인지에 10분 이상 돌리면 이렇게 누렇고 꾸덕꾸덕 한 반 건조 오징어처럼 딱 먹기 좋게 된다. 삶고 나서 버터에 한번 버무려 레인지에 돌리면 훨씬 더 맛있다.

[역시 오징어를 좋아하는 경철]

오징어 등 건어물 종류는 잠시만 방심하면 경철이가 낚아채 한 쪽 구석에서 샥샥~ 소리를 내며 먹어치우기 때문에 집사는 완전 방어자세가 돼야 한다. (딱딱한 오징어는 고양이에게 위험하다)

[걸어엮기 지끈 바구니]

그리고 오늘은 걸어엮기 바구니를 다시 하나 만들었다. 오늘은 한 군데도 실수 없이 끝까지 잘했다. 배색만 잘하면 꽤 매력 있는 무늬의 바구니가 될 듯하다.

[걸어엮기 바구니의 안쪽]

이 무늬는 안쪽도 단정하고 예뻐서 거꾸로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비슷한 무늬를 할 줄 알지만 디테일은 좀 달라서 이 거꾸로 된 무늬의 바구니도 꼭 한 번 해보고 싶다.

[다 벗겨진 재를 그루밍 하는 철수]

몇 년째 다 벗겨져 있는 배를 기회만 되면 그루밍 하는 철수... 이 꼴은 볼 때마다 속이 뒤집어져 등을 툭 건드렸더니 "아 왜?" 하듯 돌아보고는 다시 그루밍에 열중하길래 다시 툭! 좀 더 세게 건드리니

[그루밍을 못하게 해 마음 상한 철수]

그제야 집사가 골났다는 걸 알고 잔뜩 불만스런 표정으로 돌아앉는다.

 

이렇게 우리는 오늘 하루를 보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