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예스!라는 케이크형의 과자가 있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이지만 두 통이나 생겨버렸던 어느 날, 침대 밑에 거의 버려지다시피 널브러져 있던 고양이 형제의 바구니를 잠시 빌려 (이 글을 어디다 썼지 싶은데 암만 찾아도 없다) 가득 담아 놓았었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철수 시키가 이러고 들어가 앉아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아마도 인간이 가득했던 과자를 어느 정도 소비하고 공간이 좀 생기자 푹신푹신 케이크형 과자인 데다 고양이가 좋아하는 바스락 포장이기까지 하니 겨들어가 뭉개기 딱 좋은 곳이긴 하다 ㅎ;;
경철 - 엉아, 거어서 머 해? 엄니 간식 들어있자너?
철수 - 남이야! 왜 부럽나?
제 동생과 집사가 지롤을 하시등가 마시등가, 너는 여그가 좋다는데 집사 주제에 무슨 수가 있겠으...
그런 제 형을 한참이나 이윽히 들여다보던 경철,
한심하다고 속으로 혀를 끌끌 차는 것인지 아니면 부러운 것인지 집사로서는 해석하기 어려운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는 집사가 윈 11을 깔아보네, 다시 지울라네 설레발을 치며 컴터 앞에 앉아 짜증을 부리기 시작하자 세상 다 피곤하다는 듯 동그란 바구니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 완벽한 냥모나이트!
덕분에 집사는 호떡처럼 꼬옥~ 눌러놓은 오 예스를
밤에 잠들기 전에 꼬박꼬박 두 개씩 먹고 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