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둘도 없을 효냥아치들

이번에 무슨 KB500~~~ 하는 업데이트 이후에 그렇잖아도 시원찮은 노트북에 자꾸만, 쉴 새 없이 블루스크린이 뜨기 시작한 게 벌써 며칠 됐다. 그래도 견뎌보자, 며 다시 세팅하는 게 귀찮아 미루고 미루며 할미로서는 할 수 있는 모든 짓을 해보다 결국  포맷이라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상한 것은 그동안 포토샵 cs6을 무료 버전이라 하여 잘 써왔는데 포맷하고 보니 이제 그마저 시리얼 넘버를 넣으라는 둥 못 쓰게 만들어 놨더라)

[숨숨집 지붕에서 스크래칭하는 솜사탕 냥아치]

 

컴퓨터에 관한 한 조급증이 좀 심한 나는 포맷에 제법 시간이 걸리는 걸 참지 못해 그 동안 짜 놓은 바구니 사진이나 찍자며 카메라를 꺼내 들었는데

[스크래칭을 하다 카메라를 의식하는 듯?]

컴퓨터 때문에 난 짜증에 빠져있어 어디에 있었는지 의식도 못하던 경철이 숨숨집 위로 훌쩍 뛰어올라 야무진 스크래칭을 시전해 집사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고 만다. 바구니 사진 찍는 것도 너무 힘들어 못하겠는데 잘 됐다, 착하기도 하지 내 새끼~~~

[스크래칭한 자리의 냄새를 맡는 경철]

고양이의 스트래칭 순서가 늘 그렇듯 한 바탕 야무진 바각바각이 끝나면 그 자리에 냄새를 맡는다. 아마도 제 냄새가 제대로 묻었나 확인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샅샅이도 살핀다. 여기도 제 냄새를 더 묻혀나 하나 말아되나 궁리하는 것일까, 냥아치들은 언제나 스크래칭 후에는 그 주변을 골똘하게 냄새로 점검한다.

[자신의 스크래칭 결과에 만족]

그리고 여기 또 한 마리 효냥아치가 있었으니!

[이렇게나 작은 녀석이었구나...]

사진으로 찍을 바구니를 대충 갖다놓자마자 옆에 빈자리로 휘릭~ 뛰어올라 스스로 모델 냥이 되어주는 똑똑한 시키! 시선을 일부러인듯 다른 곳에 둔 것이 어찌나 모델스러운지 기특 또 기특!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고 바구니 냄새를 맡는 등 여러가지 모델스러운 포즈를 잡더니 "내가 지금 무슨 짓 하는 거여?" 싶었던지

훌쩍 뛰어내리는 자존심 강한 넘! 모델이라고 서봐야 돈을 주니 밥을  더 주니 맨날 그게 그거니 모델짓이 회의스러울 만도 할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또 하루를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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