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이름이 뭐니?

바구니를 만들다 보면 미리 디자인과 크기를 정해 시작할 때도 많지만 무턱대고 시작해 무엇이 될지 전혀 모르고 만들어나가게 되는 경우도 꽤 있다.

이 바구니가 바로 그런 경우로, 결국 이름이 "넌 이름이 뭐니?"바구니가 돼 버렸다.

[위 그림과 이 그림의 색감이 다른 것은 마감재 후와 전의 색상이 이렇게 바뀌기 때문이다]

등에 꽂혔던 칼로 난 상처를 어떻게든 아물게 하려 약을 먹고 잠을 자거나 술을 마시거나 아등바등하다가 좀이라도 사람다운 일을 해보자, 라는 생각에 무작정 시작한 바구니인데

[엎어 놓았때의 모습]

이렇게 두 개의 바구니를 겹친 듯한 모습이 된 것을 저 아래 밤색 허리띠 부근에서 끝낼까 하다가 너무 길게 남아있는 날대가 아까워 계속 짜올라간 탓이다. 이런 걸 두고 누구는 궁상이라고도 하지만 아까운 건 아까운 것, 지끈도 공짜로 얻어오는 것이 아니 이상, 게다가 귀하디 귀한 천연자원으로 만든 물건 아니겠는가!

[고양이용이 아니어서 마감재를 맘껏 먹여 대단히 단단하다]

사실을 말하자면 딱히 판매할 마음도 내가 쓸 마음도(내게는 이미 바구니가 흘러넘치도록 많으므로) 없으면서 몰에다 한 페이지를 만들어 올렸다. 구경거리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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