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미 - 동그란 지끈 바구니

내 친구가 몰을 둘러보더니 "구경할 게 너무 없어 얘~" 한다. 칫! 지지배, 저는 너무나 실용적인 것을 좋아해 장식스럽다거나 매력적이어서 뭔가를 사고 그러는 인간이 아님서 구경거리는 필요한 모양이다 (그렇다고 이 친구가 내 물건을 안 산다는 말이 아니다, 오프라인으로 선물로 주는 것까지 꼬박꼬박 몇 배로 계산해준다)

[시작은 늘 이렇게 작은 점이다. 이것이 라탄 짜기와 크게 다르고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원인이다]

그래서 팔 생각이 없는 물건이라 해도 뭐라도 만들어서 PC에서 보이는 한 페이지는 꽉 채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마침 고양이 바구니 지끈도 다 떨어져 가고 남아도는 밤색으로 동구미(동그미 - 아무튼 이게 표준어는 아니라 한다)를 만들어 또 한 페이지를 만들기로 했다.

[위로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넓어지는 바구니]

이번에는 그냥 동그란 바구니가 아니라 위로 가면서 점점 넓어지는 것을 만들려고 바닥에 날대를 가능한 한 촘촘히 심어 벽을 만들어 올라가는 중이다.

 

이렇게 하면 라탄이나 다른 지끈 공예를 하는 분들처럼 억지로 간격을 벌리고 일정함에 대해 신경을 쓰는 등의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대신 엮는 작업이 훨씬 더 많다는 단점이 있다.

[젠장, 바구니를 찍으려 했는데 날대에 초점이 맞아 버렸다]

이제 더 이상 인위적인 힘 없이 날대와 날대 사이가 자연스럽게 벌어지는 건 조금 어렵도록 높아졌고 더 높이 짜려면 이 상태에서 일자로 우산꽂이라도 할 수 있을 만큼 깊게 짜야하는데 날대의 길이는 넉넉하지만 실용성이 떨어질 것 같다는 판단에 남은 날대가 아깝지만 이 정도에서 멈추기로 한다

[저 할미는 이제 아예 저러고 사는구나, 하는 눈빛?]
[감물을 먹여 마무리한 바구니]

아쉽게도 감물을 먹이기 전 사진은 못 찍었지만 색깔이 약간 더 붉은 기를 띈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런 쪽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감물이 뚝뚝 떨어지도록 듬뿍, 그것도 세 번이나 먹인 탓에 거의 나무 같은 단단한 바구니가 되었다.

[크기를 가늠 힐 수 있게 하루치 일용할 양식을 담아 봤다]

7.11표 김밥 두 줄, 치킨 4조각, 734ml 맥주 세 캔~ 그러고도 더 담을 수 있겠다 싶지만 이쯤 해서 쇼는 그만~ ㅎㅎ 그 옆에 구멍 뚫린 바구니는 뭐니? 길게 쓰는 게 싫어서, 그리고 일단 몰에 먼저 올리려고 세세한 소개는 다음 꼭지로 미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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