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은 지끈으로 휴지통 만들기

지끈은 소재가 부드러워 비교적 자유롭게 다룰 수 있기 때문에 아이디어에 따라 여러 가지 작품을 만들 수 있다. 그중에서 나는 단지 장식용의 감성 용품보다는 실생활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도 나만의 스타일이 있는 물건을 만들기 좋아한다. 각설하고,

[지끈으로 만든 휴지통 - 옆에 것은 그냥 작은 바구니]

하도 오랜만에 만들어 원했던 대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휴지통 역할은 할 수 있게 나왔다. 휴지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뚜껑 부분에 구멍을 뚫어야 하는 것인데 티슈 케이스 만들 때 길게 구멍을 냈던 것과 같은 원리로 이번에는 동그란 구멍을 낼 참이다. (먼저 몸체를 짜 놓아야 그에 맞춰 뚜껑을 만들게 되는데 몸체는 그냥 동그란 바구니를 좀 길게 짜 올리는 것이므로 따로 과정은 설명 안 해도 되지 싶어서 따로 사진을 찍지 않고 본보기로 옆에 바구니를 하나 놓았다 - 저런 걸 길게 짜 올리면 몸체가 된다.)

[휴지통 뚜껑의 구멍 만들기]

휴지통 뚜껑을 만들 때는 티슈케이스와 마찬가지로 구멍부터 먼저 만든다. 지끈 두 줄 정도를 겹쳐 원 모양에 가깝게 링을 만들었다. 휴지통은 동그란 것이 가장 무난하므로 (디자인적인 것을 더 원하면 오각, 사각, 삼각, 타원 또는 별 모양 등 여러 가지로 만들 수 있다) 링을 만든 것이고 다른 디자인이라면 그 디자인에 따라 아예 처음부터 모양을 잡는 것이 좋다. 물론 링으로 시작하는 것이 기본이고 여러 각은 짜면서 각각의 기법을 달리해야 한다. 

[만든 링 안에 날대를 걸어준다]

링의 모양에 너무 집착하지 않아도 짜나가는 동안 자연스레 모양이 잡히고 또는 얼마든지 모양을 매만질 수 있으니까 편안하게 적당한 간격을 두고 위 그림처럼 시작해 원하는 수만큼의 날대를 걸어주면 된다.

[날대를 모두 건 후 3 바퀴째 짜는 중]

날대의 간격을 가능하면 일정하게 두고 일반적인 원형 바구니를 만들 때와 같은 방법으로 짜 나간다.

[날대를 보충하는 법]

날대의 간격이 너무 벌어지면 중간에 보충하기도 하는데 라탄 짜기 할 때처럼 송곳으로 벌려 끼울 필요 없이 처음에 걸던 것과 같은 방법으로 하면 된다. 날대를 보충할 때는 반드시 일정 간격을 두는 것이 좋다.

[원하는 넓이가 완성 됐다]

이렇게 짜나가서 필요한 만큼의 판이 완성되면 (몸통인 바구니보다 한 칸 정도 더 넓게 짜야한다) 이제 벽을 만들어야 하므로 마지막 줄에서는 날대를 판 아래로 꺾어 넣으면서 짜 나간다. 

[짜던 판을 뒤집어서 벽을 세우기 시작한다]

짜던 판을 뒤집는 이유는 예전에도 설명했지만 이렇게 해야 가장자리로 짜 나가기가 편하다. 사이즈가 큰 것을 짤 때는 더더욱 그렇다 (뒤집지 않으면 바구니 크기 전체를 팔을 뻗어 안고 짜야하게 되는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다) 그리고 원하는 만큼 벽을 세워 나간다.

[사이즈가 맞는지 중간점검]

뚜껑이 있는 세트를 짤 때는 중간중간 사이즈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사람 손가락으로 하는 일이라 중간에 좁아질 수도 넓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확인 없이 그냥 끝내면 나중에 낭패를 보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대충 사이즈가 맞게 되고 있다.

[지끈 바구니 완성]

이렇게 해서 뚜껑이 완성되면 본체에 속 비닐을 넣고 뚜껑을 닫으면 맨 위의 그림과 같은 모양이 된다. 즉, 뚜껑에 반드시 적당한 길이의 벽이 있어야 속 비닐이 보이지 않게 된다. 단순히 얹는 뚜껑을 만들면 속 비닐을 썼을 때 보기가 흉하고 훌렁훌렁 벗겨져 달아나는 일도 자주 생긴다.

[속비닐 대신 기름 종이나 티슈를 깔아도 좋다]

젖은 것을 잘 버리지 않고 속 비닐을 매 번 쓰는 것도 싫을 때는 혹시 모를 오염방지를 위해 기름종이나 티슈 한 장을 바닥에 깔고 쓰는데 나는 이것도 오염이 되지 않는 한 쓰레기만 버리고 속지는 계속 사용한다. 

[서로 마주보는 고양이 형제]

마지막으로 내 일상 최고의 힐링샷 하나 투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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