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깽이 꾸찌 - 숨숨집 완성

내 친구네 아깽이 구찌의 숨숨집이 드디어 완성을 봤다 - 고양이용이라 풀은 최대한 옅게 먹이고 출입구에는 풀을 먹이지 않았다. 커튼이 뻣뻣하면 자칫 아이가 부담감을 느끼거나 심지어 눈 등을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경 37cm, 외경 41.5cm]

갈색으로 배색을 하고 놓아줄 방향을 알려주느라 윗쪽에 벌 한 마리를 달았다. 고양이들은 숨숨집에 숨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뛰어올라 스크래칭도 하기 때문에 윗쪽을 좀 더 튼튼하게 만들었으므로 놓는 방향도 의도한 그대로 놓아주는 것이 좋겠지~

[완성 되기 전의 사진이지만 몸통에도 배색을 했다]
[풀 먹이기와 커튼 풀기 이 전에 철수가 먼저 시승(?)]

일단 짜기만 끝내고 전체 모양을 보느라 우리집 고양이 형제의 숨숨집 위에 얹어놓으니 철수가 한달음에 달려올라가 침 먼저 발라놓는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이 녀석은 이것이 아직 미완성이라는 것을 아는 듯하다. 완성이 되면 그 시점부터는 완전히 노관심이다. 그것이 숨숨집 아니라 무엇이라 해도 늘 그렇다.

[머리를 흔드는 고양이 철수]

역시는 역시다. 풀 먹인 것도 완전히 말랐고 커튼도 모두 풀었고 '철수야, 이제 함 드가봐~" 했더니 "아니아니, 안 할라요~" 최대치의 헤드뱅잉으로 단호히 거절을 한다.

[억지로 밀어넣은 숨숨집에 불만이 철수]

흥, 그래도 난 완성 된 것에 고양이가 들어간 모습을 보고 싶으니 번쩍 안아서 숨숨집에 넣어줬더니 "아, 젠장!" 하는 표정이다가 훌쩍 뛰어내려 버렸다.

[캣닢쿠션과 인사 중인 경철]

사실 몸이 하얀 경철이 들어가면 더 예쁠 것 같은데 이 소심한 녀석은 절대로 억지로 밀어넣으면 스트레스 만땅 받을 것이므로 감히 시도를 못한다. 대신 제 최애 숨숨집에 들어앉은 모습을 한 컷. - 아깽이의 숨숨집이 입구는 가장 좁고 속은 성묘가 그냥 편히 다리세우고 앉을만큼 높고 넓으니 어른이 될 때까지 충분히 쓸 수 있을 것 같다. 언제나 그렇듯이 썩 마음에 들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구찌가 좋아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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