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끈은 사실 유연함이 가장 큰 특징이어서 아이디어나 솜씨에 따라 여러 가지 디자인으로 매우 다양한 물건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나는 어쭙잖은 돌빡이라 그런지 그리 창의력이 뛰어나지 않다는 것이 함정이지만. 사실은 작은 직사각형 바구니를 만들려고 시작한 물건들인데 결국 2개나 되는 손잡이 있는 바구니를 만든 사연은 단지
날대가 예정했던 바구니의 높이보다 너무 길게 남아서 자르자니 어디에도 쓸 곳 없는 길이라 아깝고 그래서 에라이, 걍 짜 올리자! 했다가 플라스틱 빨래 바구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손잡이나 한번 뚫어봐?" 해서 소위 "손잡이 있는 지끈 바구니"를 만들게 된 것이다.
바구니 짜기를 순전히 내 머릿속 삽질로만(전문용어로 '후루꾸' ㅋㅋ) 배운 나는기둥 역할을 하는 파트를 씨줄이라고 혼자 불렀는데 전문용어로 '날대'라고 한다는 것을 유튜브를 보고서야 알게 됐다. 그리고 움직이며 모양을 만드는 줄을 나는 '날줄'이라 했고 라탄에서는 '사릿대'라고 한다. 이 외에 라탄에는 '환심' 등등 다른 물건과 용어들이 있지만 나는 전적으로 라탄식으로 짜지는 않기 때문에 패스
처음 해보는 것인데다 갑자기 디자인을 바꾸게 된 것이라 손잡이 부분의 마무리가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아무튼 완성. 이렇게 새로운 디자인이 나오면 예전에는 언제나 엄니에게 먼저 갔지만 이제는 엄니 역할을 뼈빠지게 대신하고 있는 언니에게로~
손잡이 마무리가 영 마음에 걸리는 탓에 좀 더 작은 사이즈로 다시 한번 도전, 이번에도 마음에 들지 않게 나왔지만 자꾸 하다 보면 아이디어가 생기겠지, 내 잠재력(ㅋㅋ)을 믿으며
큰 것에는 어제 오후에 아마씨 오일을 잔뜩 묻혀 놓았더니 아침에 거의 흡수를 마치고 잘 구운 빵 같은 색으로 변신해 있었다. 얼핏 두 바구니의 차이가 '크기' 정도 밖에는 안 보이지만 손잡이도, 바구니 전체도 마무리 방법이 달라서 세부적으로는 상당히 다른 디자인이다.
그리고 이번에 유튜브를 보면서 아주 유용한 엮기를 하나 배웠는데 바로 "세 줄 꼬아엮기"이다. 이 기법을 바구니 바닥에서 벽을 만드는 사이에 두어 번 쓰면 벽과 바닥에 확실한 구분 선이 생겨 예전에 그냥 사릿대를 꺾어 짜기만 했던 때보다 훨씬 더 맺고 끊는 맛이 있다고 해야할까, 바닥 부분에 안정감이 있어 썩 마음에 들어 다소 귀찮지만 즐겨 사용하고 있는 기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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