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하얀 맛, 궁금해지네~

[약 먹기를 피해서 숨어버린 경철이]

아침밥을 먹고 나면 약 먹을 시간이란 걸 너무나 잘 아는 고양이 형제, 하나는 도망이란 것이 필요할 때는 작은 숨숨집을 이용하고 (경철 고양이는 평소에 큰 숨숨집을 더 좋아한다)

[집사와 눈을 마주치고 싶지 않은 철수 고양이]

도망가도 소용 없다는 걸 잘 아는 대장 고양이는 단지 등을 돌리고 있을 뿐이다. 그럼 안아 올리기 쉬운 녀석 먼저 먹어야재~

[다리를 꼬고 침대에 널부러진 철수 고양이]

강제였건 어쨌건 일을 치르고 나니 한결 편안해진 표정으로 다리를 꼬고 있던 자리에 널브러진 철수군,

두 눈 가득 근심을 담고 이 모든 광경을 내내 빼꼼히 내다보고 있던 고양이,

[정말 괴로운 듯한 표정을 짓는 귀하고 딱한 내 시키]

어랏! 이 표정과 이 행동은 뭐지...?

표정은 여전히 굳어있지만 제 발로 약 먹기를 피해서 도망 간 숨숨집에서 걸어 나온다?

우리 고양이 이런 모습 처음이야! 이제 연륜이 쌓이니 피한다고 해서 절대로 피해지지 않는 것이 있다는 걸 아는 때문일까,

[정말 기분이 편치않아 보이는 경철 고양이]

정말로 겪고 싶지 않지만 고양이라는 동물이, 붙잡혀 약을 먹게 되리라는 걸 뻔히 알면서 제 발로 걸어 나와 집사에게 몸을 맡긴다. 배 째라?

[약속이나 한듯 다리를 꼬고 엎드린 경철 고양이]

요즘 들어 약 먹을 대 새삼 먹이기 시작한 츄르와 약 먹은 후의 템테이션 등의 불량식품 때문일까, 두 녀석 모두 약 먹기와 양치질의 과정을 훨씬 수월히 견뎌주는 것이 확연히 느껴진다. 싫다는 액션 1도 없이 얌전히 약 먹고 양치질까지 마치고 마음이 편해진 여우가 다 된 경철군, 두 다리를 꼬으고 세상 다 살았다는 듯 널브러져 버렸다. 고양이 형제가 철들어갈수록 집사의 미안함은 커져만 간다.

그런데 말이다. 저 뽀송뽀송 새하얀 솜방망이는 도대체 무슨 맛일까, 사진을 찍다 보니 하하하 하얀 맛, 궁금해지네~ 틀림없이 포근포근 솜사탕처럼 달콤한 맛이겠지만~^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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