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손도 만들 수 있다 - 끈만 있으면 되는 데코 망태기

외 인터넷을 지나가다 병 또는 램프 등등을 마끈 망태기에 넣어 데코용으로 판매하는 것을 보고 '이걸 팔아...?' 하는 마음에 '한번 만들어보지 머'라는 의욕이 생겼다. 그분들이 이 방식으로 만드는지는 정확하게는 모르겠으나 나름 생각한 방식대로 해보니 "아니, 이거 똥손도 하겠는걸?" 하는 믿음이 생겼고 응용하기 나름으로 남아도는 포장끈 등으로 망의 간격이나 전체 사이즈를 조절해 잘만 만들면 아주 가벼운 장바구니 등으로도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소개하기로 했다.

[대충 상상했던 설계만으로 완성한 지끈망태기]

 *재료 : 끈과 가위 (끈이라는 끈은 모두 된다) 지끈일 경우에는 풀도 있으면 편리하다.

[망태기의 바닥 만들기]

1. 먼저 준비한 끈을 원하는 망태기의 사이즈와 손잡이의 길이를 고려해 적당한 길이로 자른다. (반으로 접어 쓸 것이므로 두 배의 길이로)

[끈들을 바짝 당겨 빈틈없는 #자를 만든다]

2. 위 그림에서는 각 4줄씩 4세트를 준비했다 - 접으면 각 세트 다 여덟 줄이 된다. (2 줄 또는 3 줄 한 세트로 해도된다. 줄 수가 적을수록 좁은 망태기가 된다) - 이것을 반으로 접어 바람개비처럼 엮어 우물 정 또는 #자를 만든다.

[각각 두 줄씩 묶어준다]

3. 이렇게 #자를 만들면 각 세트 당 8개의 줄이 생기는데 이것들을 둘씩 모아 묶어준다 - 이 때 망의 크기가 얼마나 나올지 결정되므로 촘촘하게 엮을 분들은 중심에서 멀지 않게 매듭을 지어준다 - 나는 그냥 해보는 것이기 때문에 멀찌감치 묶었다. 주의해야 할 것은 각 매듭이 가능한 한 같은 높이에 위치하게 한다는 것이다. (꼭 자로 잰 듯할 필요는 없다)

[두 번째 매듭은 줄을 하나씩 나눠가지며 맺는다 - 나는 '우물 정'자가 작업 중 자꾸 벌어져 풀칠을 했다]

4. 이 과정이 망태기를 만드는 주요 포인트이다 - 처음이 두 줄씩 한쌍으로 묶었던 것을 각각 하나씩 떼어 잡아 다시 두 줄을 만들어 묶는다 (이 매듭에서 한 줄, 저 매듭에서 한 줄씩 데려와 묶는 것이다 - 이 과정은 필요한 깊이와 넓이만큼 같은 방법으로 되풀이하면 된다)

[이 매듭에서 한 줄, 저 매듭에서 한 줄 데려와 묶기를 3 번 한 모습]

5. 나는 딱히 어디에 쓰려고 만드는 것이 아니므로 매듭 짓기를 3번만 하고 끝냈다 (더 넓고 더 길게 하려면 당연히 매듭 올리는 과정을 몇 번 더 해야 한다) 이제 마무리를 하려면 각각 나눠졌던 끈들을 다시 맨 처음의 네 방향으로 모아서 묶어준다. 여기서 망태의 크기가 결정이 된다. - 여기까지는 반드시 따라 하고 나머지는 끈을 만드는 순서이므로 꼭 따라 하지 않고 나름의 방법으로 마무리해도 된다.

망태의 끈을 두 개로 마무리 하고픈 분들은 여기서 위에서 4개였던 끈들을 서로 묶어 2개의 줄로 (내가 한 방법은 아래에 소개) 마무리하면 된다. - 다시 한번 말하지만 끈을 마무리하는 부분은 각자 하기 쉬운 방법대로 하면 되므로 어떻게 마무리할까에 얽매일 필요 없이 그냥 질끈 묶어도 된다.

[처음처럼 8줄이 한 세트가 되게 묶인 모습]

6. 나는 망태의 줄을 하나로 만들어 볼 생각이므로 이 8줄이 한 세트로 된 것을 옆에 줄과 다시 한 번 더 묶어 16줄 한 세트가 되게 했다.

[끝자락은 풀리지 않게 테이프로 묶어준다]

7. 이제 줄을 네 가닥씩 나누어쥐고 네 가닥 머리땋기처럼 적당한 길이가 될 때까지 땋아준다 - 이걸 할 줄 모르는 분들은 5+5+6으로 세 갈래 머리땋기를 해도 된다. 그냥 빙빙 돌려 꼬아도 되고 새끼줄 꼬으기를 할 줄 아는 분들은 그렇게 해도 된다.

8. 끈이 충분히 길어졌으면 (지끈일 경우) 이을 부분에 풀칠을 한다 - 비닐 등 풀로 붙일 수 없는 소재라면 그냥 묶으면 된다.

9. 나는 지끈을 땋아 끈을 만들었으므로 잘 마무리하지 않으면 모두 풀려버리게 된다. 그렇다고 그냥 묶어버리기에는 너무 두껍다. 그래서 지끈의 꽁다리 부분을 적당한 길이로 잘라 푼 다음 풀칠을 골고루 해

10. 이렇게 밴드처럼 둘러 단단히 붙인다. (지끈을 푼 테이프로 2, 3번 감는다)

11. 밴드가 단단히 감겼으면 이제 쓸모없는 남은 부분들을 가위로 잘라낸다. 매듭 안 쪽에도 풀칠을 해 뒀기 때문에 생각보다 훨씬 단단하게 마감 된다.

[좀 정성스레 더 촘촘히 엮으면 재료에 따라 장바구니는 물론 여름용 숄더백으로도 응용이 가능할 것 같다]

12. 이제 끝이다. 풀이 마르면 사용할 수 있다. 이건 그냥 단 한 번 해본다고 만든 것이니 엉망이고 다음 번에 만일 기회가 된다면 좀 더 제대로 된 것으로 보여드릴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 이 허접한 물건도 마스크 바구니로 현관께에 걸어놓아도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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